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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대기업 채용 '맑음'…중소기업은 '고용쇼크'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8.08.22 11:27:32
[프라임경제] 대기업 취업자 수가 작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고용 충격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300인 미만 중소 사업체의 취업자 수가 8년 반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2258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18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채용 증가 폭이 눈에 띄었지만, 기업규모별 채용편차가 두드려져 채용계획과 전체 채용규모 모두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올 하반기 상장사 571개사의 67.1%는 채용의사를 밝혔고, 이들이 예상한 대졸 신입 사원 규모는 총 4만7580명인 것으로 전망됐다. 

인크루트는 지난 2003년부터 하반기 채용 시즌을 앞두고 상장사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대졸신입과 관련한 채용동향 조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16일부터 8월13일까지 한 달간 진행했으며,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중견·중소기업 등 상장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1:1 전화조사를 통해 '하반기 4년제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한 결과를 도출했다. 

조사대상기업 중 설문에 응한 기업은 총 571개사로 △대기업 190곳 △중견기업 178곳 △중소기업 203곳으로 구성됐다. 주요 질문사항은 채용여부, 하반기 예상 채용 규모, 전년 동기 대비, 채용 트렌드 등이었다.

◆하반기 대기업 채용 확대 '훈풍'… 中企 '땅끝 추락'

하반기에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확정한 기업은 67.1%로 이는 지난해 69.6%에 매우 근접한 계획이다. 기업 규모에 따른 채용 확정 여부를 살펴보니 대기업이 91.1%로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8년 하반기 기업규모별 채용계획. ⓒ 인크루트


지난해 대기업 채용계획이 66.33%였던 것에 비하면 무려 24.8%P 높아진 것으로, 단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일자리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 정부의 강력한 '일자리 정책' 드라이브에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다수 기업이 화답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요 대기업이 이에 민첩한 반응을 보이면서 하반기 취업 문이 더욱 활짝 열리리라 전망이 가능한 지점이다. 

하반기 채용을 확정 지었다고 밝힌 중견과 중소기업의 비율은 각각 62.0%, 중소기업은 52.3%로 나타났다. 전년(중견기업, 중소기업 각각 66.1%, 50.0%)과 비교하면 중견기업은 올해 채용계획이 4.1%P 감소했지만, 중소기업은 2.3%P로 소폭 증가했다.

대기업에 비하면 격차가 크지만, 중소기업의 채용계획은 4년연속 증가하고 있어 경기침체 속에서도 이들 기업이 채용 결의를 다진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 하반기 채용 기업 증감율 추이. ⓒ 인크루트


한편, 67.1%의 기업이 하반기 채용 진행에 긍정적인 것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크루트가 지난 조사의 히스토리를 통해 올 하반기 채용 규모에 기대를 걸어도 되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지난 16년간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겠다'는 기업의 비율이 60%를 넘어선 것은 2005년(61.5%)과 2011년(64.6%), 그리고 지난해 69.6%로 3번에 그쳤을 만큼 이례적인 일이다. 참고로 2005년 하반기 들어서는 26만개, 2011년에는 36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었던 바 있다.
 

기업규모별 하반기 채용확정 기업 증감율 추이. ⓒ 인크루트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올 하반기는 특히 91.1%가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대기업이 유력한 키맨(Keyman)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10곳 중 9곳이 채용에 긍정적이라는 것. 

매해 중견중소기업과 적게는 5%에서 많게는 25% 내외의 격차를 벌렸던 것을 고려해보면 올해 선전이 유독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 틈을 중견기업이 매섭게 치고 들었다. 62.0%의 중견기업이 올 하반기 채용시장에 뛰어들고, 중소기업 역시 과반수에 달하는 곳에서 채용을 확정지은 것으로 보아 인재확보를 위한 기업간의 공방은 불가피하다. 문제는 채용규모에서 발생했다.

◆중견기업 채용예정규모 65.2% 하락 

이번 하반기 상장 기업들에서 새로 창출될 일자리 수는 총 4만7580개일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대기업은 올 하반기 4만 4648명의 채용을 예고했다. 이는 전년도 4만2249개에서 5.7%P 늘어난 수치다.

2017년 하반기, 2018년 하반기 신입직 채용 규모 추이. ⓒ 인크루트


지난해 대기업은 2016년 대비 3.91%의 채용인원을 늘릴 것이라 예고한 데 이어, 올해는 증가폭이 더욱 늘어났다. 대기업 채용규모 증가는 올 하반기 6개 시중은행의 공채 재개, 삼성이 쏘아올린 하반기 1만명 채용예고와 이에 따른 10대그룹의 긍정적인 신호가 뒷받침한다.

다만, 이 같은 대기업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 중견과 중소기업의 채용 예상 규모는 지난해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문제는 이 하락세가 전례없는 수준으로, 하반기 중견과 중소의 채용예정규모는 각각 1780명(지난해 5110명)과 1152명(지난해 2549명)에 그쳤다. 

이는 전년대비 중견기업은 65.2%P, 그리고 중소는54.8%P만큼 줄어든 수치로 고용쇼크 수준이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는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외부 변수들과 부딪히면서 채용규모를 극명하게 줄인 것으로 추측된다.

결국 대기업의 채용견인에도 불구하고 중견, 중소의 고용쇼크 탓에 올 하반기 전체 채용규모는 지난해 4만9908개에서 4.7%P가량 줄었다. 전체 채용 규모 중 대기업과 중견, 중소기업의 구성비는 각각 94%> 4%> 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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