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여의도25시] CJ헬로 인수 움직임에 팔짱 낀 이통3사

"지켜보겠다" 한 목소리…관련 업계 인수 성공 여부에 초점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8.08.23 16:39:42

[프라임경제] 유료방송 업계에서 매물로만 거론돼 오던 CJ헬로(037560)와 딜라이브. 그러나, 최근 CJ헬로가 딜라이브를 인수할 것이라는 꽤나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헬로는 지난 21일부터 딜라이브에 대한 실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한 달간 딜라이브의 유료 가입자 수나 장비·시설 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후 본격 협상에 들어간다는 것인데요.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몸집을 키워 더 매력적인 매물로 보이기 위한 '공작' 내지는 우리 좀 사달라는 일종의 '승부수'가 아니냐는 것인데요.

이유야 어찌 됐든 업계에 부는 파장은 상당한 모양새입니다. 이는 IPTV 업체들, 특히 이통3사의 인수 검토 대상 1순위로 꼽히던 CJ헬로가 역으로 유료방송 시장 개편 정면에 나섰다는 점 때문인데요.

그도 그럴 것이 CJ헬로는 케이블TV(SO)와 인터넷TV(이하 IPTV) 등을 합친 유료방송 시장 내 점유율이 지난해 말 기준 13.1%입니다. 딜라이브(6.54%)를 끌어안게 된다면, 시장 점유율은 약 20%에 가까워집니다.

그럴 경우, 유료방송 시장서 13.7%의 점유율을 보유한 2위 사업자 SK브로드밴드를 넘게 됩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격한 반응을 보여야 할 'IPTV 사업자' 겸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지켜보겠다"며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SK텔레콤(017670)은 순위가 뒤바뀔 위험에 놓였음에도 과거 CJ헬로 인수 당시 상처를 입은 탓인지 말을 최대한 아끼는 모습을 보였고, KT(030200)는 유료방송 업계 1위 사업자라는 자신감(?) 때문인지 인수전에 뛰어들어 점유율을 고수한다는 '전략'보다 '현상유지'에 초점을 맞춘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CJ헬로와 딜라이브 인수설에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LG유플러스(032640) 내부에서는 이 상황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유플러스가 차후 CJ헬로를 인수한다고 가정했을 때 두 회사의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더 많은 가입자가 생겨 좋고, 실패하더라도 지금 보다 더 낮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겨 나쁠 건 없다는 해석 때문입니다.

이런 해석들에 대해 LG유플러스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CJ헬로 인수 움직임에 대해 입장 표명할 게 없다"며 "M&A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던 확인 공시 입장과 변하게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눈치였습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