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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건강이상설 부담스러운 이유, '버럭해찬'이라서?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8.08.24 14:02:19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25일 열립니다.

이런 가운데 이해찬 후보가 계단을 내려오며 비틀거리는 영상이 유포되면서 건강이상설이 퍼진 바 있는데요. 한편 이런 건강 관련 우려는 그가 이번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기 전에도 나돈 바 있다고 합니다. 

본지에서도 최근 합동연설회장에서 이 후보가 피로감에 조는 듯한 사진을 찍은 적이 있습니다. 

글쎄요, 행사장에서 잠깐 졸거나 바쁜 일정 와중에 피로감에 지친 기색을 보이는 것은 정치인들 특히 선거에 임박해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는 경우에는 드문 일이 아니고, 인간적으로 흠이 될 일도 아닙니다.

다만 이 후보의 경우 1952년생으로 경쟁자 중 하나인 김진표 후보보다는 오히려 연소합니다. 김 후보는 1947년생이거든요. 나이와 건강을 자신하기에는 이미 둘 다 연령대가 높은데요. 뭐, 굳이 건강 문제를 거론하자면 아무래도 적은 쪽에서 공세적으로 가는 게 상식(?)이겠죠.

합동연설회장에서 잠시 조는 듯 찍힌 이해찬 후보. 상념에 잠겼다고 보기에는 표정이 피로해 보인다. ⓒ 프라임경제

그러므로 이 후보의 경우 '하필 영상이 찍혀서'라고만 보기엔 모호한 구석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후보의 이미지 문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풀이가 나옵니다. 

건강이상설을 제기해 먹히는, 그러니까 크게 손실이 일어날 경우가 있고 상대적으로 그런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덜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 후보의 경우 민주화운동을 하던 당시부터도 날카로운 이미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제도권 정치에 발을 들인 후에도 그의 습관과 성격은 별로 바뀌지 않았는데요.

일처리가 꼼꼼해 의정활동을 잘 한다는 평도 많았지만, 참여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할 때에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시 야당 의원들과 핏대를 세우며 설전을 주고받는 모습을 많이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버럭해찬'으로 불린 이유지요. 

2015년 이완구 전 총리가 국회 대정부질문에 답변자로 출석했을 때에도 이 후보가 날카롭게 공세를 펼친 바 있는데, 그때 언론이 '버럭해찬이 돌아왔다'는 식으로 보도했을 정도로 날카로움은 그의 성격이자 캐릭터 그 자체인 셈입니다.

그런데 그 칼칼하던 이 후보가 건강이 좋지 않다고 하면, 오히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김 후보가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가 나도는 것보다 더 큰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죠.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느낌이랄까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월 건강이상설에 말려들었던 것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KGB 출신인 푸틴 대통령은 평소 건강을 과시하는 사진 등으로 강한 이미지를 구축했었는데, 그랬던 그이기에 별 것 아닌 감기로 크게 주변이 술렁였던 것이죠.

공교롭게도 푸틴 대통령도 이 후보와 같은 1952년생입니다. 어쨌든, 이 후보가 이제 뚜껑을 열 일만 남은 전당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건강을 과시하는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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