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채용, 기업규모별 도입여부 '양극화'

2018-08-27 11:24:24

- '블라인드 채용 이미 도입' 대기업 21.1% vs 中企 1.8%

[프라임경제] 직무능력 중심의 블라인드 채용은 올 하반기에도 빼놓을 수 없는 채용트렌드로 꼽히지만, 기업규모별 도입여부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까지 기업 5곳 중 1곳은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할 것으로 나타났다. ⓒ 인크루트


인크루트가 상장사 571곳을 대상으로 한 '2018 하반기 채용동향조사'와 함께 진행한 '2018 하반기 채용트렌드' 조사 결과다.
  
먼저 블라인드 채용 도입여부와 도입계획에 대해 묻자 응답한 전체 기업의 22.2%는 '이미 도입해 운영 중(9.9%)'이거나 '하반기 도입을 준비 중(12.3%)'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기업 5곳 중 1곳은 하반기 블라인드 채용이 확실시되는 대목이다. 

이어 '향후 도입의사는 있다'란 응답이 17.4%를 차지했다. 전체 기업의 40%가량 즉 10곳 중 4곳은 블라인드 채용에 긍정적이었다. 나머지 60.5%는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도입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채용도입 비율은 대기업이 가장 높았다. 블라인드 채용을 이미 도입한 대기업은 21.1%인데 반해, 중견과 중소기업은 각 6.4%, 1.8%로 도입비율이 극명히 낮았기 때문이다. 

반면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도입의사가 없다고 밝힌 곳은 대기업의 경우 33.3%에 그쳤지만, 중소기업은 무려 84.4%의 응답률을 띄었다. 

전체 중소기업 10곳 중 많아야 1.5곳에서만이 블라인드 채용 도입에 여지를 보인다는 것인데, 이는 인크루트의 '2018 하반기 채용동향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친 대목이었던 '채용 양극화' 현상과 흐름을 같이 한다.

올 하반기 조사에 응한 전체기업의 67.1%에서 채용계획을 확정한 가운데 대기업의 채용계획은 91.1%인데 비해 중견과 중소기업은 각각 62%와 52.3%에 그쳤다. 

채용규모면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졌는데, 하반기 상장 기업들에서 새로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는 총 일자리 4만7580개 중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94%에 달했다. 

이를 제외한 불과 6%의 채용인원을 중견과 중소에서 커버한다는 것인데, 경기 침체라는 직격탄과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외부 변수에 부딪히면서 중견중소기업은 결국 채용규모를 극명하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 블라인드 채용 또한 다름없었다. 채용 자체가 버거운 상황에서 채용 공정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보강하는 것은 어불성설일 것이기 때문.

◆최저임금 상승·주52시간 근로제 "기업 3곳 중 1곳 고용 부담"

최저임금 인상은 신입 채용계획에도 반향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인상이 대졸신입채용 계획수립에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전체 기업의 69.9%는 '그렇지 않다'를, 5.9%는 '그렇다'를, 나머지 24.2%는 '잘 모르겠다'를 꼽았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로제 도입으로 기업 다수가 고용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 인크루트


그 중 최저임금 상승으로 곧 신입채용에 영향을 받은 전체의 5.9%의 기업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은 중소기업(9.2%)>중견기업(6.4%)>대기업(2.5%)순이었다. 중소기업 중 많게는 10곳 중 1곳은 최저임금 인상탓에 신규채용마저 줄였거나 없앤 것.

최저임금 인상뿐만 아니라 올해는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된 첫해이기도 하다. 이미 전체기업의 27.0%는 이에 따른 신규충원을 진행했고 14.1%는 충원계획을 하고 있었다. 

총 41.1%에 달하는 신규충원이 대졸신입채용으로 직결될 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확실한 것은 이러한 일련의 고용환경 변화로 인해 전체 기업의 34.9%는 경영과 고용계획에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답했다. 

결국 작금의 청년 실업자들은 이렇듯 고용환경 변화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으며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채용 의사를 확정한 곳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오름세인 점과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화답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하지만 중견중소기업에서 일자리가 '증발' 수준으로 급감하며 결국 하반기 채용판도는 극과 극의 일자리 생태계를 예견한 만큼, 구직자 입장에서는 기업규모별, 업종별 체계적인 구직전략 수립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블라인드 처리 항목 1위 '가족사항'

한편, 지난해부터 도입된 블라인드 채용은 구직자의 성별, 연령, 출신학교 등에 대한 항목을 채용전형상에서 블라인드화해 더 많은 구직자가 채용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인크루트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거나 하반기 도입예정인 기업을 대상으로 어떠한 항목을 블라인드 처리할 예정인지에 관해 물었다. 그 결과, 블라인드 처리 항목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가족사항'(42.6%)'이었다. 

차순위는 △출신지역(10.6%) △생년월일(9.6%) △전공, 학점(7.4%) △출신 고등학교·대학교(각 6.4%) △성별 및 외국어 능력(각 5.3%) △해외연수 경험, 병역사항(각 2.1%) △자격증 등이 있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16일부터 8월13일까지 한 달간 상장사 인사담당자 571명을 대상으로 1:1 전화 조사를 통해 결과를 도출했다.



박지혜 기자 pjh@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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