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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독과점 구도 타파 '한국판 유튜브' 개발 절실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8.08.31 17:31:30

[프라임경제] 유튜브의 국내 동영상 플랫폼 시장 장악력은 절대적이다. 20세 이상 성인 남녀의 약 80%가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이를 견제할 만한 국내 동영상 플랫폼이 전무한 상황. 결국 업계는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순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와 기업이 발 벗고 나서 한국판 유튜브 개발에 나서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유튜브 공화국으로 전락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의 조사결과를 보면, 20세 이상 성인 남녀 1218명 중 77.8%가 유튜브 사용자로 나타났다. 특히 유튜브 이용자와 비이용자, 유튜브 동영상을 다른 경로를 통해 유튜브를 이용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94.2%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유튜브는 국내 동영상 플랫폼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이를 견제할 만한 국내 동영상 플랫폼은 존재하지 않다.

굳이 꼽자면 지상파 방송사가 설립한 온라인 광고영업 대행사 스마트미디어렙(SMR) 정책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에 공급되는 영상들이다.

하지만 해당 영상들은 스킵 불가능한 15초 광고로 인해 부정적 여론의 포화를 맞고 있다. 이로 인해 5초 광고 스킵 기능을 갖춘 유튜브의 국내 동영상 플랫폼 내 영향력을 성장시키는 이상현상을 발생했다.

이런 요인들로 급성장한 유튜브는 새로운 정책을 꺼내 들었다. 해당 정책은 모든 크리에이터(창작자)가 제작한 동영상 시작 전 '건너뛰기(이하 스킵)할 수 없는 광고'를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한다는 것. 

유튜브는 국내 크리에이터 채널에 제공하는 프리롤(Pre-roll) 광고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광고로 인한 수익은 유튜브가 45% 크리에이터가 55%로 나눠가져 가는 구조다.

이에 이번 정책으로 유튜브는 광고 수익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튜브 측은 크리에이터들의 '수익 향상'이 목적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해당 정책은 다음 주 중 구글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유튜브의 정책이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 반사효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SMR과의 계약 및 이해관계로 맺어진 구도로 인해 이런 효과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외 유튜브의 독과점 체제를 막고, 건강한 동영상 플랫폼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국가와 기업 차원에서의 '한국판 유튜브' 개발이 절실하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대표적 기업으로는 CJ ENM(035760)이 꼽힌다. CJ ENM의 1인 창작자 지원 사업 다이아 티비(DIA TV)는 △게임 △음악 △뷰티 △푸드 △다이어트 등 다양한 분야 콘텐츠 제작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유튜브 전용 채널 등을 통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CJ ENM 측은 한국형 유튜브 플랫폼 자체 제작은 어렵다고 말한다. 이미 굳어져 버린 유튜브에 맞서 플랫폼 개발비 등을 투자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인터넷 공룡 기업 구글이 자회사 유튜브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검색 영역까지 이미 침범하고 있어, 데이터 주권을 빼앗길 상황에 놓여있다고 말한다.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해외 기업에 대한 규제 도입과 국산 동영상 플랫폼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글로벌 공룡 기업의 콘텐츠 사업 시장 잠식은 지속돼 업계의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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