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역량" 하반기 채용트렌드 'AI'

2018-09-03 17:33:05

- 서류심사 '시간 단축' 효율성↑…객관적인 평가 가능

[프라임경제] 최근 학력, 나이, 성별 등 불합리한 차별요소를 없앤 블라인드 채용이 확대되면서 'AI 채용'이 하반기 채용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단순 스펙이 아닌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채용 과정에 인공지능(AI)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롯데·기아 등 올 하반기 AI 채용 늘어

먼저 롯데그룹은 올 상반기에 5개 계열사에서 서류전형 심사에서 도입한 AI 시스템을 올 하반기부터 전 계열사로 확대 시행한다. 오는 5일부터 공개 채용을 진행하며 45개사에 신입 공채 800명, 동계 인턴 300명 등 1100여명을 뽑는다.

AI 시스템은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필요인재부합도 분석'과 '표절분석'을 통해 평가한다. 필요인재부합도 분석은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어울리는 인재인지 판별하는 것으로 심사결과는 참고 자료로 활용되며, 기존 서류전형 평가방법도 병행한다.

기아차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이달 3일부터 모집하는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부터 AI 자기소개서 검증을 도입한다. AI 자기소개 분석 지원 시스템은 △자기소개서 지원자 특유 문장 확인 △지원자 성향에 따른 직무 적합도 판별 등 서류평가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활용된다.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도 AI 채용을 활용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올 하반기 온라인 AI 면접을 진행한다. 

자기소개서를 AI 면접으로 대체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지원자들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으며, 지원자가 편한 시간과 장소에서 온라인으로 AI 면접에 참여할 수 있다. AI 면접관 질문에 대한 답변과 인적성 검사 결과를 토대로 지원자의 역량과 조직 적합도를 평가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AI 전형 도입과 함께 하반기 채용 시 데이터 경제, AI 분야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여러 기관과 기업에서 AI 활용이 증가하면서 이 분야의 인재 채용도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은 올 하반기 반도체, 디스플레이, AI 가전 등 전자부문과 전기, 전지 부문 위주로 1만명 채용을 밝혔다. LG 역시 AI 가전을 필두로 대규모 인재영입에 나선다.

◆기존 전형과 달라 취업 준비생 부담 가중

AI 면접은 서류심사 시간을 단축해 서류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원자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하지만 AI 면접 도입으로 취업 준비생들의 취업 부담감은 가중되고 있다. 기존의 면접전형과 달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구직자 627명을 대상으로 'AI 면접 준비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47.5%가 AI 면접 도입으로 취업부담감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현재 AI 면접을 준비하는 구직자의 비율은 21.4%였다.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정보 부족(39.6%)'이 꼽혔다. 도입 초기라 다른 전형들과 달리 정보가 풍부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또한 이들 중 51.5%는 AI 면접 도입으로 기존보다 취업준비 시간이 늘어났다고 답했으며, 비용이 늘어났다는 응답자도 36.6%였다. 

한 취업 준비생은 "면접관의 개인 취향이 반영되지 않아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한 점은 좋지만, 기존 전형과 달라서 일반전형과 AI 면접을 함께 준비하느라 취업 준비시간이 더 늘어났다"며 "생소한 전형이라 정확한 평가 기준 등 관련 정보가 필요하다"고 해석했다.

이에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최근 AI 면접을 도입하는 기업이 속속 늘어나면서 구직자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아직은 관련 정보가 부족하고 접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구직자가 동등한 환경에서 준비하기 때문에 특별히 더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사전에 자신의 성향과 역량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며, 개인의 답변에 따라 질문이 달라지는 만큼 면접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정직하고 일관성 있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지혜 기자 pjh@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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