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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성장률 0.6%에 그쳤다…연간 2.9% 성장 못할 수도

GNI 15분기來 최저에 항목별 최저수준도 수두룩…한은 "3·4분기 1%수준 성장시 연간 2.9% 가능"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9.04 11:35:14
[프라임경제]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기 대비 성장률이 0.6%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설비투자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건설투자와 수출·입 상황도 부진해 정부가 목표로 한 올해 연간 2.9% 성장도 불투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로 0.6%, 전년 동기 대비는 2.8% 성장했다. 이는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한은은 "속보치 추계 당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 월의 일부 실적자료를 반영한 결과, 설비투자는 0.9%포인트 상향 수정된 반면 건설투자(-0.8%p), 수출(-0.4%p), 수입(-0.4%p)은 모두 하향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 전기 대비 성장률이 0.6%에 그치면서 올해 연간 2.9% 성장률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 한국은행



지출항목별로 보면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각각 0.3% 늘었지만,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2.1%, 5.7% 감소하면서 성장률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수출 증가율은 잠정치(0.8%)보다 0.4%포인트 낮아진 0.4%에 그쳤다. 지난 6월 반도체 호황과 유가상승으로 수출 단가가 상승한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이 늘었지만, 선박 수출 급감에 가전, 디스플레이, 자동차, 철강, 무선 통신 기기가 감소하면서 당초 한은이 추정했던 수치보다 크게 낮아졌다.

수입 감소폭은 2.6%였던 잠정치보다 0.4%포인트 확대된 3.0%였다. 기계류, 운송장비 수입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이 기간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0% 감소했다. 실질 GDP가 0.6% 성장했지만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 GNI가 한 분기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변화로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른 것을 나타내는 실질무역손익이 1분기 16조9000억원에서 2분기 10조9000억원으로 늘어난 데다 배당금지급 확대에 따른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적자폭도 전분기 1저3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저축률과 투자율도 동시에 하락했다. 2분기 총 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1.1% 증가했지만, 최종소비지출이 1.5% 더 큰 폭 늘어나면서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떨어진 34.6%에 그쳤다. 이는 2014년 3분기(34.4%) 이후 1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과 설비투자가 감소하면서 국내총투자율은 0.4%포인트 하락한 31.0%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30.4%) 이후 5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국민경제 전체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14년 3분기(0.1%) 이후 15분기 만에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GDP가 속보치보다 소폭 줄었지만, 이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견실한 성장세를 이룬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투자쪽에서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조정을 받는 모습이나 수출과 소비 흐름은 괜찮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GDP디플레이터는 유가와 수출입가격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시적인 것인지 지속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면서도 "오는 3분기와 4분기 전기 대비 0.91~1.03% 성장하면 정부와 한은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2.9%)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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