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의 감정리폼] (3) 워라밸이 더 스트레스

2018-09-05 10:18:35

[프라임경제] [케이스] 퇴근 후 정리가 안 된 집을 보면 한심하고 화가 난다. 워라밸이라더니 집이 오히려 스트레스다. 항상 어지르기만 하는 아이들, 어디 하나 정리된 곳 없는 주방, 집에 돌아오면 손댈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차라리 퇴근이 늦으면 안 보고 자면 그만인데 일찍 퇴근하니 집에서 더 스트레스다.

[어드바이스] 가족의 습관적인 패턴에 대해서는 감정을 그대로 표출해버리거나 회피하려 한다. 회피는 일시적일 뿐 근원적 해결이 아니다. 그래서 황혼이혼이라는 극단적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이제 나의 기대에 맞지 않는 상황을 만날 때 감정의 공간을 만들어 바라보자. 나의 감정만이 아니라 상대의 감정에 대해서도 말이다. 상대의 관점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새로운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는 빅터 프랭클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공간이 있다고 말한다. 이 공간에서 우리는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무엇을 선택할지 선택할 힘을 갖고 있다. 이 공간의 넓이가 성장하고 자유로워지는 크기다.

Recognizing Emotion(감정확인) 

"빨리 안 치워! 집이 왜 이 모양이야"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감정을 알아차린다. 마음속으로 '스톱'이라 외친다. 감정의 공간에서 나의 스트레스가 분노로 올라옴을 느꼈다.


Understanding Emotion(감정이해)

나의 스트레스의 이유는 정돈된 가정에서 서로 행복한 가족의 모습이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나의 바람은 가족의 행복이다. 감정의 공간에서 아내를 이해하자면, 아내도 퇴근 후에 아이들의 학업에 신경을 쓰며 저녁준비를 해야 하는 부담이 느껴진다. 아이들의 관점은 엄마를 만나는 시간이 저녁 시간이니 정리보다는 부모와의 정을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이 보인다. 퇴근 후 정리정돈이 된 모습에서 행복과 쉼이 있다고 생각한 나의 관점이 스트레스의 이유임을 이해했다. 내 생각은 나에게 진실이지 모두에게 진실은 아니었구나!

Labeling Emotion(감정라벨링)

새롭게 발생하는 감정의 이름을 붙인다면, 아! 스트레스가 아니구나. 스트레스가 준 메시지는 행복한 가정을 지키겠다는 다짐이었다.


Expressing Emotion(감정표현)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공간을 갖고 난 후 감정표현을 해보면 어떨까? 아빠는 정리정돈이 돼 있을 때 행복하다고 표현했다. 더불어 아내와 아이들은 어떤 것을 원하고 기대하는지 이번 기회에 함께 대화를 나눠보았다. 내가 상상하는 상대에 대한 감정과 막상 상대가 느끼는 자신의 감정은 달랐다. 각자 충만함을 느끼는 가치는 우선순위가 있다. 아이들을 먼저 챙겨줘야 마음이 뿌듯하다는 아내, 즐거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다는 아이들, 이렇게 우선순위가 조금씩 달랐다.

Regulating Emotion(감정조절)

가족이 서로의 우선순위를 위해서 한 가지씩 할 수 있는 행동을 작성했다. 실행방법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의하는 모습이 신명 났다. 상대를 위해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 무엇인지 체험했고 가족이 함께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쉼과 행복이 넘치는 가정이 될 것이란 확신이 선다.


국민대 겸임교수 

김현숙 윌토피아 전문교수 hssocoo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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