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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열전] 눈으로 먼저 즐기는 '당아욱꽃차'

 

송준우 칼럼니스트 | heyday716@hamail.net | 2018.09.05 15:56:28
[프라임경제] 당아욱꽃차는 차를 우리는 물의 온도에 따라, 붉은색에서 푸른색, 때로는 보라 빛깔을 보여준다. 특유의 고운 빛깔로 마시기 전 눈으로 먼저 호강을 누린다.

당아욱꽃차. ⓒ 프라임경제

다양한 빛깔을 품고 있어 차를 우릴 때 색의 마법을 보여주는 당아욱꽃은 중국에서는 꽃의 비단이라 해 금규(錦葵)라고 불렀다. 5월에서 8월까지 볼 수 있는 꽃으로 남해 바닷가에서는 1년 내내 볼 수 있다고도 한다.

당아욱꽃에는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조선 시대, 해안 마을에 욱이라는 과부가 아들과 함께 살았다. 어느 날 왜구가 마을에 쳐들어와 이를 피하고자 욱과 아들은 산속으로 피신했지만 왜구에게 들키게 된다.

어머니는 아들만이라도 살리고자 아들을 치마 속에 감추고 끌려가지 않기 위해 나무를 끌어 앉았다. 욱을 나무에서 떼어내기 위해 왜구들이 애를 쓰다가 되지 않자 화가나 칼로 등을 베고 떠났다. 뒤늦게 군사들이 왜구들을 몰아내고 치마 속에 있던 아들은 어머니의 희생으로 살아남았다.

이후 그 아들은 양반집의 양자로 들어가 무과에 급제 후 왜구를 잡기 위해 노력하다가 다시 어머니의 무덤에 찾아갔는데, 그 무덤에 있던 꽃을 당아욱꽃이라 불렀다. 그래서 당아욱꽃의 꽃말은 은혜, 자애, 그리고 어머니의 사랑이다.

당아욱꽃은 보랏빛 영양소, 안토시아닌과 타닌, 플라보노이드 등을 가지고 있다. 당아욱꽃차는 기관지염, 인후통과 같은 각종 염증에 도움이 되며, 이뇨 작용을 원활하게 한다.

다음 라이프 칼럼 연재 / 저서 <오늘아, 백수를 부탁해> <착한가게 매거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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