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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생명, 추가 계약 빌미로 하청업체에 '갑질'

"10년간 추가 계약 맺겠다는 감언이설로 무리한 시설 투자 요구"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8.09.11 14:04:25

[프라임경제] 한국코퍼레이션이 콜센터 운영 원청사인 라이나생명의 갑질로 경영 위기에 봉착했다며 하소연 중이다.

라이나생명 콜센터를 16년간 운영해 온 한국코퍼레이션은 "라이나생명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KT와 수의계약을 맺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한국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라이나생명 임원으로 부터 작년 초 '10년간 추가 계약을 맺겠다'는 얘기를 듣고 대대적 시설 투자를 단행했는데, 올해 10월 갑작스럽게 '한국코퍼레이션과 계약을 만료하고 KT와 신규 계약을 맺겠다'고 통보했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지난 2002년부터 16년간 한국코퍼레이션은 미국 보험회사 시그나 그룹의 자회사인 라이나 생명과 콜센터 운영 계약을 맺고, 600명 규모의 콜센터 운영을 대행해 왔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600명 직원의 생존을 위협하는 외국계 보험회사의 비윤리적 경영에 철퇴를 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10일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게시글.

본 사건에 대해 한국코퍼레이션 직원이 작성한 글인데, 해당 글은 작성 하루 만에 10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참할 정도로 이목을 끌고 있다.

청원의 주요 골자는 장기계약을 빌미로 라이나생명이 한국코퍼레이션에 여러 갑질을 일삼다고, 비밀리에 KT와 수의계약을 맺고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해 한국코퍼레이션 정규직 600여명과 가족들이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해 처했다는 내용.

청원인은 라이나생명이 크게 △10년간 추가 계약을 맺겠다며 무리한 시설 투자 유도 △일방적 계약조건 변경 △컨설팅을 빙자한 영업기밀 탈취 △'을'사의 콜센터 관리시스템(KMS) 소유권 이전 요구 등의 비윤리적 갑질행태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0년간 추가 계약을 맺겠다'는 라이나 생명의 약속을 믿고 인력과 비용을 투자해 콜센터를 구축하고 본사도 이전했는데, 갑자기 계약 해지를 통보해 큰 금전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 계약 유지를 빌미로 한국코퍼레이션의 콜센터 관리시스템(KMS) 소유권을 이전해달라고 요구했으며, 계약기간 중 당초 계약과 달리 수수료 지급 기준을 투입인력 인건비 기준에서 고객사 유지 증권에 따른 건당 단가 기준으로 바꾸자고 요구했다. 이는 라이나생명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KT에게 라이나 생명 콜센터 컨설팅을 맡기면서 한국코퍼레이션의 영업기밀을 전달했으며, 컨설팅 완료 후 KT와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며 청원을 갈무리했다.

한국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라이나생명과 KT의 수의계약은 대기업의 횡포이자 갑질의 표본"이라며 "2013년 남양유업의 갑질 사건과 같은 사건들이 현재에도 끝나지 않고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회사가 위태로워져 당사 3800여 직원들의 일자리도 불안정하게 됐다"며 "대기업 갑질과 불공정거래로부터 중소기업을 지켜주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을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코퍼레이션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로 제소하는 한편, 모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라이나생명측은 "계약 기간 만료로 더 이상 계약 갱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한국코퍼레이션과 계약 종료가 예정됨에 따라 새로운 콜센터 업무 수탁업체를 선정하고자 경쟁 입찰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허위 사실 유포가 지속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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