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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전 임원 '리베이트 혐의' 조사 중 투신

검찰 "특정 기업 일감 몰아주기…10억 상당 리베이트 정황 포착"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8.09.12 16:04:26
[프라임경제] 국내 제약업계 3위 광동제약(009290)의 전 임원이 검찰 조사를 받던 중 투신했다.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이강남 광동한방병원 이사장이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특정 광고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10억원대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검찰청사 인근 12층 오피스텔서 투신했다. 

광동한방병원은 광동제약이 1994년 설립한 한·양방 협진 병원이다. 이 이사장은 광동제약 창업주인 고(故) 최수부 회장의 셋째 사위로, 광동제약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11일 검찰은 광동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사건 관계자인 이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이었다. 

이 이사장은 의식은 있지만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 전 변호사를 비롯한 지인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암시하는 문자를 전송해 고통스러운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검찰은 광동제약이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광고 대행사로부터 상품권 등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이 이사장이 개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회사 고위층이 업체 선정 및 리베이트 수수에 관여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전·현직 임직원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제약업계의 불법 리베이트가 매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업계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CP)' 활동과 더불어 부패방지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37001'을 인증 받으며 윤리경영 시스템 개선에 주력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안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검·경의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 적발실적이 최근 3년간 11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 이후 영업대행업체(CSO)를 통한 불법 리베이트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제약사의 리베이트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2016년도 의약품 리베이트 행정처분은 단 1건에 그쳤다고 짚었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리베이트가 오랜 기간 제약업계의 관행처럼 굳어져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의약품 리베이트를 근절시킬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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