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 자동분류기 '휠소터' 앞세운 CJ대한통운, 직원·고객 모두 웃음꽃

2018-09-14 17:55:32

- 육안으로 살피고 직접 손으로 분류는 옛말…작업강도 완화·효율성 제고

[프라임경제] #택배기사 A씨는 동료들과 3인 1조를 이뤘다. 이를 통해 돌아가며 하루는 7시, 이틀은 10시까지 터미널에 간다. 덕분에 사흘 중 이틀 아침은 고스란히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개인시간이 됐다. 이처럼 여유로워진 아침시간을 이용해 자녀의 등교를 돕는 것은 물론, 가사분담 및 개인용무도 볼 수 있다.

이는 CJ대한통운(000120) 구로지점 관악서브터미널에서 근무하는 택배기사의 생활모습이다. 최근 방문한 그곳은 전국 각지에서 운송된 택배물량이 컨베이어벨트 위에서 바삐 움직이는데도 불구하고 활기가 넘쳤다. 근무형태 변경으로 업무효율 향상은 물론, 근로자의 삶의 질까지 향상된 덕분이다. 

무엇이 하루 평균 3만~4만개의 물량을 처리함에도 불구하고 구로지점 관악서브터미널에 여유를 불어 넣었을까. 그 주인공은 바로 '휠소터(Wheel Sorter)'다. 

▲휠소터 도입으로 택배현장이 획기적으로 바뀌면서 택배기사의 작업패턴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 CJ대한통운


휠소터란 택배상품에 부착된 송장의 바코드를 빠르게 인식한 후 컨베이어벨트 곳곳에 설치된 소형 바퀴(휠)를 통해 택배상자를 배송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를 말한다.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2016년 9월 분류 자동화에 1227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하고 세계 최초로 택배 서브터미널에 휠소터를 개발·설치하기로 했다. 

이후 인천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90여곳에 설치했으며, 지난 1월에는 부산 장림동 터미널에 100번째 휠소터를 가동하기도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CJ대한통운은 올해 하반기까지 178곳 택배터미널까지 휠소터를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최우석 CJ대한통운 택배사업본부장은 "자동화 효율이 없는 소규모 터미널을 제외하고, 모든 곳에 휠소트를 설치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자동분류기 휠소터가 택배상자의 바코드를 읽고 있는 모습. ⓒ CJ대한통운


이 같은 휠소터 도입은 작업강도가 완화되고 배송시간이 다변화되는 등 택배현장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면서 택배기사의 작업패턴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더욱이 CJ대한통운에 따르면 휠소터의 분류정확도는 99%. 택배상자의 파손이나 상자 위에 부착된 운송장의 오염 등 바코드 인식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비교적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고 있는 셈이다. 

한 택배기사는 "과거에는 컨베이어 앞에 바짝 붙어 빠르게 움직이는 택배상자를 육안으로 살펴보며 송장에 적힌 주소를 판별하고 손으로 직접 분류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휠소터가 지역별로 자동 분류해 우리 앞까지 전달해 주고, 우리는 앞에 도착한 상품을 배송순서 및 노하우에 따라 차량에 적재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택배기사들은 자신들 스스로가 작업 시작 시간과 배송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입을 모으며 만족해했다. 

▲바코드가 제대로 인식된 택배상자가 해당 택배기사 앞으로 배송되고 있는 모습. ⓒ CJ대한통운


최우석 택배사업본부장은 "과거 택배기사들은 상품을 인수하기 위해 아침 7시까지 전원 동시에 터미널로 향했다"며 "지금은 휠소터의 자동 분류 기능으로 그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료들과 3인 1조, 6인 1조, 9인 1조 등으로 조를 편성해 일부만 일찍 도착해 자동 분류된 상품을 정리하고, 다수의 택배기사는 9시, 10시부터 작업을 시작해도 된다"며 "이에 따라 오전 배송도 가능해 졌다"고 부연했다.

한 택배기사는 "자동분류에 따른 작업효율 증대와 방식 변화로 배송출발이 약 3시간 정도 당겨졌다"며 "이런 부분은 우리가 고객문의나 요청에 보다 적극적으로 응대할 수 있는 여건으로 이어지면서 고객서비스가 향상됨과 동시에 수입도 증대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택배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CJ대한통운은 휠소터를 앞세워 택배 취급량을 확대함과 동시에 택배기사의 배송 밀집도를 높였다. 이 덕분에 택배기사들의 평균 월수입 역시 증가했다. 

▲택배상자가 분류되는 과정에서도 택배기사들이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지역별 인구 밀집도 및 물동량 등을 면밀히 분석해 다른 택배사에 비해 더 좁은 구역에서 더 많은 양을 배송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다. 이에 따라 보다 효율적인 배송이 이뤄졌고, 담당 구역 내 고객의 문의나 요청사항에도 발 빠르게 응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최우석 택배사업본부장은 "2017년 기준 CJ대한통운 택배기사 평균 월수입은 551만원으로, 2013년 424만원에 비해 약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택배기사의 수입은 고객에게 배송시, 반품시 또는 거래처 상품 집화시 발생하는데, 배송량이 늘고 거래처와의 영업이 활성화되면서 월수입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CJ대한통운은 휠소터 설치로 택배기사들의 업무강도가 완화되면서 여성을 포함한 신규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었다. 이들은 주로 택배분류 도우미인 경우가 많으며, 이들은 남편 혹은 아버지와 함께 협업하는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휠소터와 같은 첨단기술 도입으로 상품인수 및 분류작업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택배기사들의 작업 여건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는 등 택배업이 과거와는 매우 다른 모습을 띄며 진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투자와 지원을 통해 더 나은 작업 환경을 조성하고 혁신적으로 택배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병우 기자 rbu@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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