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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8000만 겨레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 남겨야"

남북·북미 관계개선…종전선언·비핵화 관련 논의 진행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8.09.19 10:04:34
[프라임경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018 남북정상회담' 1일차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속에서 마무리 됐다. 

18일 평양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노동당 본부청사로 이동해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노동당 본부청사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악수 한 번 하시죠"라고 말해 양 정상이 함께 악수를 하며 사진을 찍고, 2층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남측 언론에 처음 공개된 노동당 중앙위 본부 청사에서 진행된 3차 남북정상회담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 뉴스1


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배석했고, 북측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배석해 3:3 회담이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3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자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하는 것이다.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에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며 "역사적인 조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이 찾아줬다. 조미상봉의 역사적인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로 인해 주변지역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며 "문 대통령께서 기울이 노력에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한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먼저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감사드린다. 정말 기대 이상으로 환대해 줬다"며 "판문점의 봄의 평양이 가을이 됐다.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고 화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과정은 김 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본격적인 정상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3가지 의제에 편한 분위기 속에서 여러 의견이 오고 갔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시민사회단체 및 종교계는 사회민주당 면담을 가졌고, 남측 경제인은 리용남 내각부총리를 만나 각 산업분야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여야 3당 대표와 최고인민회의 부위장의 면담은 남측 대포단의 불참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 자리에 참석해 약 30분을 기다린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은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호텔로 돌아가자"고 불편함을 내비쳤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정미 대표는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했다"고 설명했다. 

모두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목란관 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온 겨레의 삶을 더 평화롭고 풍요롭게 하는 만남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 평양공동취재단


한편 정상회담 및 각계각측의 면담이 끝난 후 공식 환영 만찬이 이어졌다. 

만찬에서 김 위원장은 "평화번영의 새 역사를 지속해 나가며 북남관계에서 꽃피는 봄날과 풍요한 결실만이 있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지만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힘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고,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는 흔들림을 모르고 더욱 힘 있게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이런 마음으로 의지를 다지고 이번에 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그동안 문 대통령과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우리의 협력은 대륙을 가르며 러시아와 유럽에 이르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과 인도에 이를 것"이라며 "이를 위해 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을 것이다.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도 중요한 의제"라며 "항구적인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여는 큰 걸음을 시작하겠다"며 "완전히 새로운 길인만큼 여러 가지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지만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명절인 한가위 추석이 다가 오고 있는데 8000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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