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열전] 나라 구한 문케이크 '월병'

2018-09-20 18:22:12

[프라임경제] 우리가 추석에 송편을 먹는 것처럼 중국인들에게 월병(유에삥·月甁)은 중추절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요즘은 대부분 구입을 하지만 본래는 음력 8월15일 빚어서 달에 바친 다음 친척, 친지들에게 선물하거나 모여서 먹었다. 이름 그대로 둥근 달을 본떠 만든 원형이 대부분이지만 사각형이나 다른 모양으로도 많이 만들어진다.

▲월병 이미지컷. ⓒ 프라임경제

전통적으로 밀가루와 설탕, 댤걀 같은 재료로 피를 만들어 다양한 견과류 혹은 팥, 씨앗, 햄 등 다양한 소를 넣는다. 얼마 전 중국 스타벅스에서는 커피 향을 넣은 월병을 출시하기도 했다. 월병은 크기가 작은 편이지만 소가 진한 맛을 지니고 있어 보통 한입에 넣어 먹기보다는 나눠서 먹는다.

중국 남송시대부터 월병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멀리는 은, 주나라 시대 그리고 당나라 시대 흉노와의 전쟁에서 이긴 것을 기념해 당시 수도에 있던 투루판 상인들이 호두를 넣어 만든 호병을 황제에게 바치고 점차 민간으로 내려왔다는 이야기도 있다.

원나라 말기 훗날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은 몽골인들에게 대적하고자 봉기를 준비 중에 있었다. 부하 유배온의 전략으로 중추절에 월병을 먹어야 화를 피하고 행운이 온다는 소문을 널리 퍼뜨렸다.

이에 한족들이 사가지고 집에 와서 쪼개보니 8월15일 거사할 것을 적은 쪽지가 들어있었고 비밀리에 봉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은 음력 8월15일이 되면 월병을 만들어 백성들에게 나눠줬다.

월병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소가 많은 일반적인 광동식, 피와 소의 비율이 비슷한 북경식, 겉이 바삭한 소주식 그리고 운남지역의 햄과 꽃을 사용한 운남식이 있다. 세계 곳곳에 화교들이 있어 싱가폴에서 베트남까지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매년 새로운 월병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송준우 칼럼니스트 / 다음 라이프 칼럼 연재 / 저서 <오늘아, 백수를 부탁해> <착한가게 매거진> 등


송준우 칼럼니스트 heyday716@h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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