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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조용역 150여명 강제투입 '홍성 한돈산업 서부농장' 인수

사조그룹, 한돈산업 강제집행으로 경매 낙찰 완료

오영태 기자 | gptjd00@hanmail.net | 2018.09.21 10:14:13

[프라임경제] 사조그룹은 전국최대 축산단지 홍성지역 초대형 양돈농장인 한돈산업에 대해 사조그룹이 강제집행으로 공격적인 인수를 감행했다.

한돈산업 서부농장의 외국인노동자 및 여성 직원들과 가족들이 사조용역과 대치하고 있다. = 오영태 기자

사조그룹은 지난 8월8일과 같은 동일한 방법으로,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집행관인 김현승 집행관은 지난 17일 새벽 5시경, 홍성군 서부면 어사리에 위치한 서부농장을 집행보조용역 150여명을 투입해, 한돈산업 서부농장을 강제집행을 시도 했으나, 서부농장의 외국인노동자 및 여성 직원들과 대치상황까지 갔다.

사조그룹은 한돈산업과의 대치 속에, 최근 경매받은 서부농장에 대한 강제집행에서는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듯 충돌을 억제하고 협상에 나섰다.

홍성지원집행관과 서부농장 여성 직원들과 대치 중 양쪽관계자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 오영태 기자

이 농장은 최근 사조그룹이 경매에서 토지와 시설 일부를 낙찰 받은 곳이다. 농장의 새 소유주가 될 사조는 기존 농장주 측 직원과 돼지의 철수가 지연되자 이번 강제집행을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농장은 경매로 넘어가도 생물인 돼지의 사육 및 출하여건 보장을 위해 일정 기간 임대 등의 형식으로 농장 인수를 대체하거나 아예 돼지를 새 농장주가 인수한다. 최근처럼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폴란드와 중국 등 세계 40개국으로 전파되는 등 가축전염병이 우려되는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집행보조원이 서부농장 직원 및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 오영태 기자

사조그룹은 내포신도시에 양돈농장을 소유하고 있던 홍성지역 초대형 양돈농장 4곳과 보령지역 양돈농장 2곳을 경매 등으로 인수하는 과정에서 용역투입과 강제집행 등으로 지역농가를 밀어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사조의 홍성·보령지역 양돈 사육 규모는 7개 농장 6만2500두 이상으로 전국 최대 축산농가로 우뚝서게 됐다.

사조용역과 한돈산업과의 대치 속에 대화모드가 형성됐다. 사조는 결국 오전 10시경 서부농장을 비롯해 그동안 갈등을 빚어온 지역 경매 낙찰 농장들의 돼지와 가축분뇨처리시설 등을 일체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서부농장 여성직원들과 집행보조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 오영태 기자

사조용역과 한돈산업 서부농장 관계자들과의 대치 속에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으나,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에 다행이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큰 충돌이 없었고, 지역 농장 인수와 관련한 문제는 일단락 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사조측은 "법적으로 할뿐이다"라는 말 이외는 "묵묵부답"으로 별도의 답변은 하지 않고 있다.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집행보조원들이 철수하고 있다. = 오영태 기자

지난 17일 오후 3시경 사조용역과 서부농장 직원과의 대치 속에, 한돈산업 서부농장 관계자는 "사조 측과 어렵게 합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홍성지역 경매 농장 관련해서는 더이상 충돌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돈산업측 관계자는 "사조그룹이 평가감정사가 평가한 대로 돼지 값을 매기지 않고, 평가 절하해 폐돈 가격의 값을 쳐서 가격을 매기는 대기업의 횡포는 이제는 종식돼야 한다"고 말하며, "축산1번지인 홍성군의 명성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라고 말했다.

사조의 인수과정을 직·간접적으로 지켜본 홍성지역 축산업계 관계자는 "여론 악화를 의식했는지 사조 측의 태도가 약간 바뀌었지만 지역 대규모 농장들이 모두 사조에 넘어갔다"며 "농장 추가인수나 이전, 도축장(홍주미트) 인수, 양돈 가격 흔들기 등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미 지역 축산업계에 깊숙이 관여하는 만큼 사조도 대기업 차원의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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