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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하이브리드 '선구자' 4세대 프리우스, 야성미 넘치는 스마트 주행

'TNGA 사상' 뛰어난 친환경 바탕 기본 성능 대폭 향상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8.09.21 09:38:34

패키징에서 골격구조에 이르기까지 전면 쇄신을 도모한 TNGA 첫 번째 모델인 4세대 프리우스는 '친환경답지 않은' 화려한 디자인으로 가까이서는 물론, 멀리서 봐도 한눈에 존재감을 드러낸다. ⓒ 한국 토요타



[프라임경제] 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열기를 점차 고조되면서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 '국내 자동차 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올해 국내 판매된 친환경차(7만2516대) 가운데, 하이브리드 자동차(PHEV 377대 포함) 비율이 76.5%(5만5456대)에 달한 만큼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멈출 줄 모르는 국제 유가 상승과 연비 규제 등으로 '친환경성'이 강조되면서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 꼽히는 하이브리드차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수입 하이브리드차(PHEV 포함) 시장은 전년대비 41% 성장한 2만2847대를 기록했으며, 올해(8월 기준)에도 8% 늘어난 1만5894대가 팔리면서 시장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승세를 보이는 '하이브리드' 선구자가 바로 토요타 프리우스다. 1997년 세계 최초 양산형 하이브리드로 탄생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판매가 약 4000만대에 달한다. 

특히 지난 2016년 출시된 4세대 프리우스는 패키징에서 골격구조에 이르기까지 전면 쇄신을 도모한 'TNGA' 첫 번째 모델. TNGA 사상이 그대로 반영되면서 뛰어난 연비의 친환경 성능을 바탕으로 '멋스러움을 돋보이게 하는 저중심 스타일'이나 '뛰어난 주행과 승차감 그리고 정숙성'이라는 기본 성능이 대폭 향상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4세대 프리우스가 TNGA 플랫폼을 바탕으로 새로운 하이브리드의 선구적 역할을 해낼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코스는 일산 라페스타를 출발해 △자유로 △올림픽대로 △과천대로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를 거쳐 수원 KT위즈파크에 도착하는 왕복하는 총 120여㎞ 거리다. 

◆역동적인 디자인과 넓어진 실내공간

4세대 프리우스(이하 프리우스)는 '친환경답지 않은' 화려한 디자인으로 가까이서는 물론, 멀리서 봐도 한눈에 존재감을 드러낸다. 

차체크기는 △전장 4540㎜ △전폭 1760㎜ △전고 1470㎜이며,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거)도 2700㎜에 달한다. TNGA 플랫폼에 의한 저중심 패키징을 통해 노즈 앞 끝을 70㎜, 후드 뒤 끝을 52㎜ 낮췄다. 여기에 전체 높이도 20㎜ 가량 내리고, 루프 피크를 170㎜ 전진시켜 역동적인 모습을 어필한다. 

4세대 프리우스 실내는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낮은 위치에서 얇게 조형해 개방감을 부여하면서 탑승자를 다정하게 감싸는 일체감 있는 공간을 표현했다. ⓒ 한국 토요타



패밀리 룩 '킨 룩(Keen Look)'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드러내는 전면부는 날카로운 LED 클리어런스 램프가 바이 빔(Bi-Beam) LED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루며 날쌘 눈매를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세로로 길게 뻗은 리어램프가 독특한 후면부는 리어스포일러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리어 범퍼 사이드 코너 엣지로 이어지는 일체감 있는 선을 사용해 높은 공력 성능을 확보한 동시에 최첨단 이미지까지 구현했다. 

한편, 문을 열고 실내에 들어오면 디스플레이 영역은 멀리하는 한편, 오퍼레이션 영역은 가까이 배치하는 '탑승자 친화적인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물론 계기판이 중앙에 위치한 기본 레이아웃은 이전과 동일하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낮은 위치에서 얇게 조형해 개방감을 부여하면서 탑승자를 다정하게 감싸는 일체감 있는 공간을 표현했다. 또 전체적으로 높이가 낮아졌음에도 천장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움푹하게 디자인해 이전 수준 이상의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이전보다 55㎜ 낮아진 시트 포지션은 다소 어색하지만, 운전하기엔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편한 자세를 취하기 수월해진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 위치도 후방으로 40㎜ 내리고, 각도를 3° 세워져 등받이를 세우지 않아도 팔에 여유가 생긴다. 

아울러 경량화된 배터리 위치를 이전 트렁크에서 2열 시트 밑으로 이동시켜 트렁크 공간을 기존 446ℓ에서 502ℓ로 확장해 트렁크 공간 활용도와 공간이 크게 개선됐다. 

◆뛰어난 경제성은 기본…주행성능까지 확보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버튼식 시동키를 누르면 '웅~'하는 소리와 함께 시동이 걸리지만, 이를 모를 정도로 정숙하다. 저속 주행시 속도가 체감되지 않을 만큼 스르륵 미끄러지듯이 앞으로 나아가는 게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한다. 

열효율을 40%(기존 38.5%)까지 끌어올린 1.8 앳긴슨 사이클 엔진(2ZR-FXE)과 신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최적의 조화를 이루는 4세대 프리우스는 △최고출력 총 122ps(엔진 98·모터 72) △최대토크 14.5㎏·m의 성능을 발휘한다.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밟자 탁월한 응답성으로 부드러운 가속감을 뽐낸다. 에코모드 주행임에도 답답한 느낌 없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다. 100㎞/h 이상의 가속에도 흔들림 없이 안정감을 유지했으며, 고속 와인딩에도 차체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이전보다 경량화된 배터리는 트렁크에서 2열 시트 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트렁크 공간이 502ℓ로 확장됐다. ⓒ 한국 토요타



여기에 이전 주행를 통해 얻은 배터리 충전량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할 만큼 최고 수준의 경제성을 확보했다. 40㎞/h까진 EV모드를 통해 전기모터로만 구동되는 정도로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운전이 가능하다.

또 액티브 하이드로 부스터와 같은 새로운 브레이크 배력장치를 탑재해 제동 성능 역시 크게 향상됐다. 뛰어난 초기 제동 능력을 바탕으로, 브레이크를 밟는 즉시 원하는 만큼 제동이 이뤄지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모터소리는 물론, 풍절음마저 거의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하이브리드 특유 정숙성이 인상적이다. 진동 및 소음을 억제하는 고강성 보디가 사용된 4세대 프리우스는 접합부위 틈새 역시 꼼꼼한 마무리 작업을 통해 극대화된 정숙성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리어 서스펜션에 더블 위시본 방식을 새롭게 채용해 높은 주행 안정성을 확보한 동시에 방지턱 충격도 한층 완화시키면서 뛰어난 승차감과 기분 좋은 코너링을 제공했다.

120여㎞ 주행을 마친 4세대 프리우스 실 연비는 23.2㎞/ℓ. 고속 위주 주행과 잦은 급과감속이 잦았던 점을 감안해도 복합 공인 연비(21.9㎞/ℓ·도심 22.6·고속 21.0) 이상의 수치라는 점은 4세대 프리우스의 뛰어난 경제성을 재증명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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