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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부터 재활까지 토탈케어 '림프관 정맥 문합술' 들어보니…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 "국내 최초 림프촬영 카메라 도입…근본치료, 환자 삶의 질 향상"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8.09.21 13:52:48
[프라임경제] "이대여성암병원과 연계해 수술 후 발생한 림프부종을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한 후 복합 림프 재활치료, 순차적 공기압박 치료, 보조용품 처방과 관리요법 교육 등의 재활치료를 시행해 림프부종의 예방과 관리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유방암, 부인암 수술 후 암은 완치됐지만, 수술 후 발생한 팔이나 다리의 림프부종을 평생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는 수술시 암세포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 불가피하게 림프절을 함께 절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로 인한 부종은 가려움, 가동 범위의 축소 등의 신체적 불편감 뿐만 아니라 우울감, 자신감 저하, 대인기피증 등의 정신과적인 문제까지도 발생해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에서는 림프부종의 근본적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수술부터 재활까지 토탈케어 시스템을 제공하는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를 찾아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림프관 정맥 문합술'…근본적 치료 가능

림프부종은 재활 치료나 보조 용품을 이용한 보조적 방법으로 부종의 정도를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했지만 최근 기술 발전과 외과적 수술 수준의 향상에 따라 수술을 통한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현실이 되고 있다.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 센터장. ⓒ 이대목동병원

현재 일본,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 '림프관 정맥 문합술'이 바로 그것이다. '림프관 정맥 문합술'은 림프가 순환하지 못해 생기는 부종의 증상을 림프와 정맥을 이어줌으로 원천적인 개선을 목표로 하는 치료 방법이다. 

이는 림프절 제거로 인한 림프부종 환자는 물론, 선천적으로 림프관이 부족한 환자 모두에게 적용 가능하다.

배하석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 센터장은 "최근에는 림프부종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감이 심한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림프관 정맥 문합술을 성형외과와 시행하고 재활치료와 관리를 포함한 토탈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림프부종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종 발생 즉시 병원 찾아 치료 받아야"

실제로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는 성형외과의 전문 의료진이 림프부종의 새로운 수술적 치료 방법인 '림프관-정맥 문합술'을 시행해 림프 순환의 기능적 회복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림프부종 수술을 전담하고 있는 우경제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림프관 정맥 문합술은 림프절 절제로 림프액이 빠져나가는 길이 막혀 있는 상태에서 정맥을 통해 빠져나가는 길을 만들어 줌으로써 림프관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수술로 전 세계적으로 점차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도입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림프부종은 진행성, 만성적 질환이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치료 효과가 높기 때문에 부종이 발생했을 때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아직 이러한 사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치료 받지 못하는 림프부종 환자들이 국내에 많이 있는 실정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재활의학과·성형외과 유기적 협진…토탈케어 시스템 제공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에서는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른 진단 및 수술 기능을 더해, 토탈케어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림프부종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 

재활의학과와 성형외과의 유기적 협진을 통해 재활과 수술의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우경제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교수. ⓒ 이대목동병원


아울러 △CT △초음파 △탄성초음파 △생체저항분석을 이용한 체성분분석검사(Bio Impedance Analysis, BIA) △일상생활 동작 분석 △심리평가 등을 통한 정밀하고 총체적인 조기 진단 및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성형외과에서 국내 최초로 도입한 림프 촬영 카메라로 림프관을 찾고 림프관 기능을 평가할 수 있게 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피하정맥을 찾을 수 있는 정맥 카메라를 도입해 최소 절개로 수술을 진행한다. 

수술 부위와 정도에 대한 정밀한 진단이 가능함에 따라 수술 시간도 최소화되고 회복속도도 향상됐다.

우 교수는 "림프관-정맥 문합술은 수술 후 재활치료 역시 치료 효과를 향상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에서는 수술과 재활의 양 축을 중심으로 빠르고 다양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림프부종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우경제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교수와의  질의응답. 

- 림프부종 (Lymphedema)이란?

▲림프의 순환에 문제가 생겨 주로 팔, 다리가 붓는 질환. 림프액은 혈액을 제외한 세포 밖에 있는 체액이며 많고 투명한 성상으로 노폐물 운반, 면역 기능, 체액 균형 유지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팔, 다리에서는 림프관을 따라 흐르면서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모여 있는 림프절에 모였다가 몸통에서 다시 혈액으로 들어가 순환을 하게 된다. 따라서 림프절이나 림프관에 문제가 생겨 림프액이 순환하지 못하면 림프액이 정체되어 팔이나 다리가 붓게 된다.  

- 발생 원인은? 

▲림프부종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Primary)과 이차성(Secondary)으로 나누게 된다. 일차성 림프부종은 외상이나 수술 등의 특별한 원인이 없이 선천성, 혹은 성장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이고 이차성 림프부종은 주로 유방암이나 부인종양 수술 후에 발생하게 된다. 

유방암 수술 시에는 겨드랑이 림프절을 전체 혹은 일부 절제하게 되고 부인종양 수술 시에는 서혜부(사타구니) 림프절을 제거하게 되는데, 많은 수의 림프절을 절제할 경우 림프액 흐름이 막혀 림프부종이 발생하게 된다. 

아프리카나 열대지역에서는 모기에 의해 매개되는 기생충(Filariasis)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림프 부종 환자는 암 수술 후 발생하는 이차성 림프부종이라 할 수 있다. 

- 우리나라에서의 발생 추이는 어떤가? 

▲우리나라에서 평균 수명의 증가로 전체적인 암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유방암을 비롯한 여성암의 발생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림프부종 발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방암 수술 후 20% 이상의 환자들이 수술한 쪽의 팔에 림프부종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산부인과 종양 수술 후 2년 안에 50% 정도에서 다리에 림프부종이 발생하고, 이 중 절반 이상은 림프부종이 호전되지 않고 평생 가지고 살아간다고 보고된 바 있다.   

-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어떤 점이 불편한가? 

▲팔이나 다리가 붓게 되면 초기에는 무거운 느낌 때문에 활동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또한 통증을 동반한 묵직한 느낌이 지속되고 옷 입기가 불편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사회생활에 지장을 가지게 된다. 

좀 더 진행되면 림프액 정체로 인해 부은 팔이나 다리에 염증이 생기고 감염이 전신으로 퍼지는 경우 패혈증이 오기도 한다. 

림프 부종이 오래되면 부은 부분이 점차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진행되고 지방 조직이 축적돼 팔, 다리의 부피가 점차 커지면서 압박치료나 마사지로도 부기가 빠지지 않는 비가역적인 상태로 진행된다. 따라서 림프부종은 여러 측면에서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진행성이고 만성적인 질병이다.  

- 림프부종의 치료 방법은?  

▲수술적 치료가 개발되기 전에는 림프부종이 발생하면 재활치료를 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었다. 재활치료는 압박 스타킹·공기압 압박기계·마사지·운동 등으로 부종을 완화 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상당수 환자들, 특히 림프절을 많이 절제한 경우에는 림프부종이 호전되지 않고 악화되고 이런 경우 평생 림프 부종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최근에는 림프순환을 기능적으로 개선해 주는 수술적 치료가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추세이고, 이는 재활치료로 호전이 없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

- 림프부종 수술의 특장점은?

▲기능적 개선을 위한 림프부종 수술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림프관 정맥 문합술(Lymphatico-Venular anastomosis)이고 다른 하나는 림프절 림프관 이식술이다. 가장 많이 시행하는 방법은 '림프관 정맥 문합술'이고 이 방법은 피하 림프관을 찾아 주변에 있는 정맥에 연결함으로써 림프절이 없어져 막혀있는 림프액의 경로를 혈관을 따라 빠질 수 있게 다른 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이때 연결하는 림프관과 정맥은 피부에서 1~2cm 내의 얕은 곳에 있는 직경 1mm 이하의 혈관이므로 통상적인 미세수술(Microsurgery)보다 더 정교한 초미세수술(Supermicrosurgery) 기술과 미세한 수술기구, 현미경이 필요해 세계적으로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진행한다. 

이 수술은 피부 절개를 2~3cm로 작게 하고 수술 중,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이 빨라 2박3일 입원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전신마취를 피하고 싶은 경우 국소마취로도 진행이 가능하며 수술의 합병증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보험 적용이 되는 수술로 환자의 비용 부담이 적다. 

단점은 림프부종 3기처럼 말기 환자에서는 기능을 하는 림프관이 없어 시행할 수 없거나 시행해도 효과가 적다. 

림프관 림프절 이식술은 기능을 하는 림프관이 남아 있지 않은 진행된 환자에서 시행할 수 있고, 정상적인 림프관 림프절을 몸의 다른 부위에서 채취해 림프부종이 있는 팔이나 다리에 이식을 해 주는 방법이다. 

수술이 좀 더 복잡하고 채취 부위와 이식 부위에 흉터가 남는 단점이 있으나 말기 환자에서 림프관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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