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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美금리인상 영향 없겠지만, 완화정도 줄일 필요"

한미 금리차 0.75%p…"내외금리차에 더 경계심 갖을 것"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9.27 11:18:58
[프라임경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미국의 금리인상 결과는 이미 예상된 것으로 금융시장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평가한다"며 "이번 인상으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곧바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6일(현지시각) 기준금리를 2.0~2.25%로 0.25%포인트 인상한 결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이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0.75%포인트로 확대됐다. 

정책금리 차이가 지속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에 연내 국내 금리 인상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총재는 "거시경제 상황과 미 금융불균형의 축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3주 뒤로 예정된 다음 금통위 전까지 살펴야 할 변수가 많다"며 "오늘 연준의 금리인상, 앞으로 발표될 지표, 미중 무역분쟁 등을 보면서 고민해 판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FOMC 통화정책성명에서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문장이 빠진 것과 관련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 문장이 삭제될 것이란 예상은 이미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얘기했듯, 현재 미국 금리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에, 그 표현이 바뀐다고 해서 정책기조가 크게 바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12월에도 금리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연내 금리차는 1%포인트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이 총재는 "100bp라고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정책금리 역전폭이 75bp로 확대됐고 미국은 앞으로도 금리를 올릴 계획이기 때문에, 내외금리차를 조금 더 경계심을 갖고 자금흐름의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저금리 지속에 따른 국내 경기 악화와 물가상승률 부진이라는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감안하고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금융완화 정도를 줄여나간다고 했지만, 실제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그만큼 대내외 변수가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바깥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이 생각보다는 격화되고 있고, 물가와 고용사정이 금리를 올리기에는 조금 미흡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결정이 심리에 미치는 영향도 감안해서 신중히 대처하고 있다"며 "앞으로 금리결정에는 거시경제 변수가 제일 중요하고 그 다음, 사실상 저금리가 오래갔을 때 금융불균형이 어느 정도 쌓일 것인가 하는 것 등 종합적으로 살피면서 최적의 정책방향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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