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신간] 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필요하군요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09.28 15:51:38
[프라임경제] 나는 '생각이 많아서' 행동이 느린데, 그 사람은 '탁월한 결정력'을 가졌다. 나는 낯선 사람을 상대하는 게 어려운데, 그 사람은 누구와도 쉽게 친해진다. 

"넌 너무 예민해, 넌 유별나"라는 소리를 들어왔던 내게 "네 생각이 맞아, 나도 똑같은 생각이야"라고 말해 준다.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이 든다. '그 사람과 나는 천생연분, 소울메이트가 아닐까?'

하지만 24년간 '심리 조종'에 대해 연구한 프랑스의 심리치료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말한다. 

"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좀 필요하군요? 그 사람은 두 얼굴을 가진 심리 조종자랍니다." 

'생각이 많은 사람'을 새롭게 분석해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던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의 저자 크리스텔 프티콜랭이 이번에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 심리 조종자에게 '자꾸만' 걸려드는 심리적 매커니즘을 밝히러 돌아왔다. 

전작에서 생각이 많은 사람과 심리 조종자 각각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던 프티콜랭은 이후 심리 조종자에게 반복적으로 걸려드는 사람들을 상담하다가 이 둘 사이에는 '긴밀한 연결고리, 기묘한 궁합'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저자는 그간의 연구 결과와 상담 사례들을 토대로 심리 조종자들의 행동과 활발하게 돌아가는 두뇌 기능 사이에서 발견한 상호 보완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게 상담을 받은 사람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지배 관계에서 빠져나와 두 다리 뻗고 살 수 있게 되자마자 기억상실에 걸린 듯 새로운 지배 관계에 발을 담근다 (…) 자기가 어떤 사람을 만나 욕봤는지 까맣게 잊고 또 다른 심리 조종자를 인간적이고 선의 넘치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다가간다. (…) 사실과 행동만 따져 봐도 명백한 상황을 왜 못 볼까? 너무 남을 쉽게 믿어서? 너무 관대해서? 아니면 사랑받고 싶고 쓸모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욕망이 너무 커서? -본문 21쪽

ⓒ 부키

역설적이게도 머리가 빨리 돌아가는 사람일수록 심리 조종에 빠지기 쉽다. 똑똑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싶어 하고, 상대의 관점을 헤아리려 한다. 모든 오해도 대화를 통해 풀 수 있고, 자신의 선의를 가지고 사람을 대하기에 타인도 그럴 거라 믿는다. 

그러나 심리 조종자는 거짓말을 하고, 현실을 부인하고, 일부러 갈등을 조장한다. 애초에 악의로 똘똘 뭉친 사람과는 대화로 해결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부키가 펴냈고, 1만4800원.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