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범기' 고집에 정치권 부글부글

2018-10-01 14:22:45

- 박주민 "욱일기는 나치의 하켄크로이츠···반성과 사과부터"

[프라임경제] 일본이 오는 10일 제주 해군기지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에 욱일기를 단 채 오겠다고 선언한 것에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사용한 전범기다.

들끓는 여론에 정치권도 여당을 중심으로 비판 목소리를 쏟아내며 일본정부를 압박하고 나서 일본 정부의 대응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9월30일 일본의 욱일기 게양을 비판하는 대변인 성명을 낸 데 이어 지도부도 일제히 일본의 안일한 역사인식을 꼬집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욱일기는 단순한 깃발이 아니다"면서 "일제 강점 피해 당사자와 피해국에는 전쟁범죄의 상징"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욱일기를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에 빗대 독일과 달리 과거청산 작업에 소홀한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박 의원은 "과거 일본의 군국주의에 대한 제대로 된 반성과 사과 없이 함께 평화를 지키겠다는 관함식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것은 국제관함식의 의의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일본은)욱일기를 달지 않고 참석하는 것부터 시작해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박광온 의원도 언론을 향해 '욱일기'라는 명칭 대신 '전범기'로 명확하게 규정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는 "전범기를 펄럭이며 일본 함정이 들어오는 것은 마치 독일 함정이 나치깃발을 달고 프랑스 노르망디나 다른 전쟁피해 국가 항구에 들어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일본도 이런 역사인식을 분명히 하고 국제관례대로 자국기와 태극기를 달고 제주항에 들어올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도 일본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정호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일본의 야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전범기를 해상자위대의 상징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과거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는 결정적 증거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정 대변인은 "우리 국민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와중에 전범기를 우리 영토까지 끌고와 게양하겠다는 것은 우리 국민의 감정 따위는 짓밟고 가겠다는 엄포와 다르지 않다"며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인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킬 오판을 당장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스스로 반성이 부족한 역사를 계속 떠올리게 해야 하는 것은 결코 자신과 후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예의는 상처 준 자가 하는 말이 아니다. 상처를 참아내는 이가 말할 수 있는 최대한의 관용"이라고 논평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논란과 관련해 일본에 욱일기 게양 자제를 공식 요청했다.

이 총리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일본 자위대 함정의 제주국제관함식 참석은 합당하다"면서도 "다만 식민지배의 아픔을 기억하는 한국인의 마음에 욱일기가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는 일본도 섬세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일본이 끝까지 욱일기를 고수할 경우 어떻게 맞서겠느냐는 질문에는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답해, 정부 차원의 대응책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수영 기자 lsy@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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