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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금융 불균형 증가, 점진적 해소해야"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세계 경제 리스크로 작용 중…투자에 강점 둔 지속성장 긴요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10.04 09:24:24
[프라임경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 경제의 금융 불균형이 증가하고 있어 이를 점진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총재는 4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경제동향간담회를 갖고 "올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만 10년째 되는 해로 그동안 세계 경제는 오랜 기간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났고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이 크게 개선됐으나, 새로운 과제들에 직면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그러면서 이 총재는 위기극복 과정에서 확대된 글로벌 부채는 또 다른 위기(crisis)를 초래할지도 모를 위험요인으로 대두됐고, 금융위기 여파로 자산 및 소득 불평등 심화, 반세계화(anti-globalization) 정서 및 포퓰리즘 확산 등 세계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저해하는 현상들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반세계화 정서에서 파생된 글로벌 통상갈등 확대, 위기대응 수단이었던 주요국 통화정책의 정상화는 지금 세계 경제의 위험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도 지난 10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고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우리 경제에 대해 "대외지급능력과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우리 경제의 대외충격흡수력은 크게 높아졌지만, 소득증가율을 상회하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하면서 금융 불균형이 쌓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저출산‧고령화가 심화하는 등 성장잠재력이 저하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 투자는 미흡한 상황"이라며 "이는 지난해의 높은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기인하지만,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미래를 위한 투자에 소홀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합리적인 규제 완화 등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투자심리를 높임으로써 지속 성장의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긴요하다는 게 이 총재의 생각이다. 

그는 "이와 함께 금융 불균형을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등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성장잠재력과 일자리 창출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구조개혁을 지속해 나가는 등 향후 10년을 바라보는 정책적 노력이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종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상임이사,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 배현기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한은에서는 이주열 총재와 함께 정규일 부총재보와 조사국장, 통화정책국장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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