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간부 출신 10명 중 8명 '재취업 꽃길'

2018-10-04 10:25:28

- 2016년 이후 취업심사 대상 81% 삼성·두산 등 대기업行

[프라임경제] 경찰 간부급 퇴직자 10명 중 8명이 대기업 또는 직무 관련 이익단체 임원으로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취업가능 여부를 따지는 취업심사 대상자들 전원이 재취업에 성공해 일종의 전관예우를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홍문표 의원(자유한국당, 예산·홍성)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경정 이상(5급 공무원상당) 퇴직자 재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16명이 퇴직자 취업심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81%에 달하는 94명이 삼성 등 대기업을 비롯해 5대 대형로펌, 도로교통공단, 중견 건설·경비업체 등에 임원이나 고문 등으로 입사했다.

이에 비해 중간급으로 분류되는 경사에서 경위 직급 퇴직자 555명은 27명만 임원급으로 취업해 비율이 3.7%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대부분은 아파트 경비업무, 보안업체 사원으로 재취업했다. 직급에 따라 재취업 시장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진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경정급 퇴직자 58명 중 41명 △총경급 34명 중 29명 △경무관급 이상(치안감·치안정감 포함) 퇴직자 24명 전원이 유관기관 및 사기업 고위직함을 달았다.

무엇보다 취업심사 대상 116명 가운데 95%(111명)이 직무 연관성이 높은 곳에 입사하는 과정에서 공직자 윤리위원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5명은 아예 취업 심사 전 자진 퇴사한 이후 재취업하는 편법을 쓴 것으로 확인돼 이른바 '취업심사 무용론'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일례로 2016년 12월 경무관으로 퇴직한 A씨는 4개월 만에 두산중공업 고문으로 취업했으며 경찰청 국장급 치안감 퇴직자 8명은 각각 △삼성물산 △SK텔레콤 △법무법인 대륙아주 △도로교통공단 △총포화학안전기술협회 등에 둥지를 틀었다. 지방경찰청장급 치안정감 11명도 모두 대기업 임원으로 변신했다.

홍문표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공정거래위원회의 전관예우 사례와 막상막하일 정도로 경찰 고위간부들의 자리챙겨주기 관행이 심각하다"면서 "고위 공직자 출신들이 재취업한 곳의 '바람막이' '얼굴마담'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으려면 공직자 윤리심사가 더 엄격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수영 기자 lsy@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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