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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북치고 장구치는 다재다능 끝판왕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메르세데스-AMG 첫 번째 4-도어 스포츠카…브랜드 새로운 방향성 제시

텍사스 오스틴 =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8.10.05 08:41:57
[프라임경제]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각각의 브랜드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 특출한 장점들을 몇 가지씩 가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그렇다. 그리고 그들의 필살기 중 하나는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다. 

메르세데스-AMG는 극대화된 다이내믹 드라이빙 퍼포먼스, 다양한 라인업, 맞춤형 서비스 프로그램 등을 통해 AMG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메르세데스-AMG는 고성능 자동차시장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고 있는 상황. 

실제로 지난해 탄생 50주년을 맞이한 메르세데스-AMG는 2017년 13만1970대를 판매하며 설립 이래 최초로 10만대 판매 돌파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모델은 AMG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차원의 드라이빙 경험을 선사한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같은 기간 국내에서는 3206대가 판매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시장 성장률인 33%를 상회했다. 올해 역시 지난 1~8월 1939대의 AMG 모델이 판매되며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세계 최고의 고성능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공고히 하고 있는 메르세데스-AMG가 또 한 번의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신들이 독자 개발한 세 번째 모델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를 선보인 것이다. 

특히 메르세데스-AMG에 있어 GT는 매우 상징적인 모델이다. 퍼포먼스는 물론, 스포츠카 브랜드로서 메르세데스-AMG가 가진 본질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그런 GT 패밀리의 역사상 최초의 4-도어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는 향후 메르세데스-AMG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모델은 최고 수준의 종·횡 방향 역학을 고려한 디자인과 클래식한 비율이 돋보이는 실루엣을 갖췄다. = 노병우 기자

이에 새로운 차원의 드라이빙 경험을 선사하는 동시에 SLS AMG, AMG GT 모델의 성공을 이어갈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킴프턴 호텔 밴 잰트(Kimpton Hotel Van Zandt)에서 출발해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Circuit of The Americas)로 향하는 127㎞와 서킷 주행. 

◆패밀리 개성 담은 첫인상·고급스러운 현대적 인테리어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이하 AMG GT 4-도어 쿠페)의 첫인상은 굉장히 공격적이다. 전장 5054㎜라는 큰 덩치를 앞세워 뽐내는 위압감이 대단하다. 마치 화가 많이 난 짐승 같다. 

프레임이 없는 측면 윈도우와 후면 끝까지 기울어진 평평한 윈드스크린은 쿠페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 노병우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AMG GT 4-도어 쿠페는 탄탄한 근육질 이미지 속에서도 스포티함과 우아함, 다이내믹함 어느 것 하나 포기하지 않았다.  

긴 보닛과 두 개의 파워돔을 갖춘 전면부는 AMG GT 패밀리의 최신 디자인을 담고 있다. 역동적이면서도 파워풀한 차체는 AMG GT 모델 디자인의 전통을 잇는 부분이다. 감각적 형태의 볼륨감 있는 표면은 우아함을, 흐르는 듯한 유려한 실루엣은 스포티한 매력을 부각시킨다. 

아울러 중앙 냉각 공기흡입구 전면에 위치한 에어패널이 차량의 공기역학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것을 비롯해 △슬림한 멀티빔 LED 헤드라이트 △AMG만의 라디에이터 그릴 △샤크 노즈(Shark Nose) 형상 등은 AMG GT 패밀리의 특징을 적용한 가장 최신 모델임을 보여준다. 

근육질의 차체가 부각된 디자인은 4-도어 쿠페의 스포티한 유전자를 강조한다. = 노병우 기자

여기에 프레임이 없는 측면 윈도우와 함께 후면 끝가지 기울어진 평평한 윈드스크린은 클래식한 쿠페의 디자인을 보여주며, 쿠페모델인 만큼 루프 라인이 뒤로 매끄럽게 떨어지는 등 역동적이고 날렵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AMG GT의 전형적인 디자인 요소가 차용된 후면부는 매우 슬림한 LED 테일라이트가 특징적인 트렁크 라인을 살려주며, 여러 단계로 작동 가능한 리어 에어로포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와 함께 인테리어는 주행의 즐거움을 더욱 배가 시켜주기 위해 최첨단 시스템을 더함으로서 현대적인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 조각한 듯한 느낌의 계기판은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조명이 들어오는 터빈 형태의 에어벤트는 럭셔리한 인상을 더한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모델은 곳곳에 AMG GT의 전형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차용됐다. = 노병우 기자

무엇보다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는 V8 디자인의 센터 콘솔이었으며, 완전하게 충족된 기능적 요건을 부각시킴과 동시에 AMG 브랜드의 성능에 대한 자부심을 보여준다. 더불어 2개의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이뤄진 와이드스크린 콕핏도 매력 포인트다. 

특히 AMG GT 4-도어 쿠페는 다양한 시팅 설정으로 탑승자의 세분화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뒷좌석의 가족을 위해 2열 좌석을 비대칭으로 접을 수 있으며, 각각의 시트를 두 가지 방법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또 395ℓ의 트렁크 적재공간 외에도 트렁크 바닥 아래에는 60ℓ의 추가공간이 있다. 뿐만 아니라 2열 좌석을 접을 경우 적재용량은 1324ℓ까지 늘어난다. 적재공간 입구의 넓은 폭은 수하물이나 다른 짐을 더 손쉽게 싣고 꺼낼 수 있게 돕기까지 한다. 

◆극강의 퍼포먼스·일생생활의 실용성 '야누스 매력'

이제는 성능에 대해 알아볼 차례. 먼저, 도로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AMG GT 53 4MATIC+'로, 3.0ℓ 직렬 6기통 엔진에 AMG 스피드시프트 TCT 9G 변속기가 조화를 이뤘다. 

여러 단계로 작동 가능한 리어 에어로포일(리어윙). = 노병우 기자

이를 통해 6100rpm에서 최고출력 435마력을, 1800~5800rpm에서 53.1㎏·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또 2톤이라는 공차중량에도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4.5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가속페달을 밟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힘차게 달려 나가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했지만 그 와중에 몸놀림이 부드럽다. 무거운 체중에도 지면에 딱 달라붙은 채 자유자재로 도로를 질주하는 등 강력한 파워와 질주하는 맛이 좋다.

뿐만 아니라 여유로운 파워부터 날카로운 핸들링 등 드라이빙의 질이 높다. 엔진회전을 크게 높이지 않아도 넉넉한 토크를 통해 가볍고 빠르고 강하게 움직인다. 속도를 끌어올려도, 급경사를 내달려도 스트레스 없이 AMG GT 53 4MATIC+는 자신의 진면목을 발휘한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모델은 395ℓ의 트렁크 적재공간 외에도 트렁크 바닥 아래에는 60ℓ의 추가공간이 있다. 또 2열 좌석을 접을 경우 적재용량은 1324ℓ까지 늘어난다.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더욱이 엔진회전수가 낮게 머무르는 만큼 고속주행 시 정숙성은 당연히 뛰어났고, 체감속도 역시 한참 낮게 느껴지는 등 고속안정성도 수준급이다. 

이번에는 'AMG GT 63 S 4MATIC+'를 타고 서킷에서 한계를 시험했다. 해당 모델은 4.0ℓ V8 바이 터보엔진(AMG 스피드시프트 MCT 9G 결합)을 통해 639마력이라는 최고출력과 함께 최대토크 91.8㎏·m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제로백은 3.2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는 315㎞/h. 

일단, 묵직하고 박력 있는 엔진음만으로도 짜릿함을 전달했다. 가속페달에 힘이 가해질 때마다 변속은 순식간에 이뤄졌고 마치 리듬을 타는 것 같았다. 정속주행을 떠나 가속을 하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출력은 가히 상당하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63 S 4MATIC+ 인테리어. = 노병우 기자

rpm이 상승할수록 느껴지는 생동감은 가속페달에서 발을 못 떼게 했을 정도다. 그만큼 처음, 중간, 고속의 어떠한 속도 범위에서도 손쉽게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뿜어냈다. 더불어 정신없이 가속을 즐기다 코너링에서 제동을 걸 때 터지는 배기음은 주행의 흥을 더한다.

특히 고속으로 급격한 코너링을 통과해도 차체가 비틀린다는 느낌이나 불안한 느낌도 전혀 없으며, 오히려 코너링 구간을 앞두고 시속 200㎞ 이상을 달려도 무리 없다. 

AMG 하이퍼포먼스 브레이킹 시스템(전륜에는 복합 디스크 및 6 피스톤 캘리퍼·후륜에는 1 피스톤·플로팅 브레이크 캘리퍼)이 자세를 잘 유지하면서 속도를 잡아줬다. 이외에도 AMG 퍼포먼스 4MATIC+는 코너구간에서 원심력을 감소시켜주고 높은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핸들링을 가능케 해줬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63 S 4MATIC+ 엔진룸 모습. = 노병우 기자

도로와 서킷 시승을 통해 느낀 소감은 '끔찍하다'였다. 당연히 나쁜 의미에서가 아니라 외모면 외모, 능력이면 능력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어서다. 근육질 디자인과 클래식한 비율, 운전의 재미와 일생생활에서의 실용성까지 겸비한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이처럼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는 디자인과 성능에서 각각 상반되는 2가지 매력을 공존시키고 있기에 메르세데스-AMG의 바람대로 브랜드에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톡톡히 해낼 대단한 녀석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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