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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아스 뫼어스 메르세데스-AMG 회장 "GT 4-도어 쿠페, 대체 불가 모델"

당분간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집중…AMG 핵심가치 '모든 제품에 제대로 담기는 것'

텍사스 오스틴 =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8.10.05 08:43:26
[프라임경제] "지난 4~5년간 메르세데스-AMG는 강력한 브랜드로 부상했다. 이는 포르쉐 입장에서 조금 불편해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포르쉐가 불편해한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Circuit of the Americas)에서 진행된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글로벌 시승행사에서 만난 토비아스 뫼어스(Tobias Moers) 메르세데스-AMG 회장은 '포르쉐 전략을 따라가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포르쉐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판단해야 할 부분이다"라며 "포르쉐와 우리 모두 각각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고, 이번 신차 역시 포르쉐(파나메라)의 경쟁 차종이라고 생각 할 수 있는 모델이다"라고 설명했다. 

토비아스 뫼어스 메르세데스-AMG 회장.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이번에 메르세데스-AMG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산시킨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는 그들이 개발한 첫 번째 4-도어 스포츠카이자, SLS AMG 및 AMG GT 모델의 성공을 이어갈 모델이다. 

특히 토비아스 뫼어스 회장은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에 대해 "2-도어 스포츠카가 레이스 트랙에서 발휘하는 인상적인 역동성을 갖추는 동시에 일상생활을 위한 실용성까지 겸비한 최적의 모델이다"라고 자신했다. 

덧붙여 "이는 '드라이빙 퍼포먼스(Driving Performance)'라는 브랜드 핵심 가치를 독특한 방법으로 구현하며, 메르세데스-AMG 브랜드에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메르세데스-AMG가 독자 개발한 세 번째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아울러 CLS 모델과의 간섭 우려에 대해서는 "럭셔리하고 스타일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CLS와 스포티한 부분이 많이 강조된 이번 GT 4-도어 쿠페는 시장 자체가 다르다"며 "대체가 되는 제품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고객들과 브랜드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사실 C 63, E 63 고객들 중 조금 더 진보된 모델이 없다는 지적이 많았고, 이 때문에 경쟁 브랜드에 고객을 뺏기기도 했다"며 "이번 신차는 CLS나 S 클래스에서 주지 못하는 만족감을 줄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향후 CLS 63 AMG의 생산계획이 없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또 메르세데스-AMG의 소형 스포츠카 개발계획에 대해서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우리는 소형 스포츠카에 대한 계획이 없고, 개발할 의도도 없다"며 "소형 스포츠카는 AMG의 제품 플랜에 전혀 들어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토비아스 뫼어스 회장은 한국시장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메르세데스-AMG는 지난 2016년 국내시장에서 2057대, 2017년에는 3206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대비 55.8% 증가한 것으로, 글로벌시장 성장률인 33%를 상회했다. 올해 역시 지난 1~8월 1939대의 AMG 모델이 판매되며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AMG 스피드웨이에서의 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 원과 메르세데스-AMG GT S.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5월에는 세계 최초의 AMG 브랜드 적용 트랙 'AMG 스피드웨이(AMG Speedway)'를 공식 오픈하기도 했다

토비아스 뫼어스 회장은 "한국은 놀라운 성장세로 메르세데스-AMG 성장에 큰 기여를 함과 동시에 고성능차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메르세데스-AMG의 모터스포츠 DNA를 느낄 수 있는 전 세계 최초의 AMG 브랜드 적용 트랙을 한국에서 오픈하기로 결정하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시장에서 실적이나 브랜드 인지도를 보면 잘해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AMG에 대해 한국 사람들은 팬에 가깝게 열광하는 사람들도 있는 등 많은 고객이 있다는 것에 기쁘다"고 부연했다.  

다음은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글로벌 시승행사에서 한국기자들을 단독으로 만난 토비아스 뫼어스 회장과의 일문일답.

-각국 환경규제 심화되고 있는데, AMG는 시장규모를 키워야한다. 향후 전기파워트레인이 해답인데, 더 이상 V12처럼 대배기량 모델의 출시계획은 없는지. 

▲2020년 이후 우리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생각해보면 전기파워트레인이라는 것이 퍼포먼스 부분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부상이 될 것이다. 지금도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쪽에서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고, GT 4-도어 하이브리드와 관련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2020년 이후에서 반드시 그런 쪽으로 진행이 될 것이다. 

-S 63 AMG와 AMG GT 4-도어 쿠페가 비슷한 느낌이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전혀 다르다. S 63 AMG는 럭셔리함을 앞세워 내부공간이 편안하고 안락한 모델이다. 반면, GT 4-도어 쿠페는 일상적인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할 만큼 트렁크나 안락함도 갖췄다. 특히 스포티함이 중점이 된 모델이다.

-AMG GT 4-도어 쿠페에 적용된 자율주행기술 작동이 잘된다. 지금 현재 단계에서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앞으로의 발전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시점을 밝혀줄 수 있는지.

▲자율주행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와 발을 맞춰나가는 부분이다. 메르세데스-AMG에서는 자율주행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지만 메르세데스-벤츠에 맞춰서 보조는 해나갈 예정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제공하는 자율주행 수준을 AMG에서도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게 바로 우리의 전략이다. AMG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기술개발은 집중하고 있지 않다. 그것은 오로지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집중해 나가고 있는 부분이다. 

-SLS AMG 일렉트릭을 판매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는 소식이 없다. 향후 AMG가 완전한 배터리 전기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 있는지.

▲당연히 계획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시기를 언급할 수는 없다. 전략적으로는 우리가 미래지향적인 회사인 만큼 당연히 배터리만으로 작동하는 모델에 대한 계획은 있다. 하지만 현재 말할 수 있는 건 딱히 없다. 우리가 현재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집중하고 있는 것은 퍼포먼스 하이브리드다. 시장 자체가 훨씬 크다. 

-메르세데스-AMG 프로젝트1 개발스토리를 보면 열의가 느껴진다. 현재 고성능 하이퍼카시장에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 등이 있다. 이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 AMG 프로젝트1이 갖는 상징적 의미가 궁금하다.

▲하이퍼카의 경우 우리만큼 제대로 초점을 맞춰서 나가고 있는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하이브리드쪽을 보면 포뮬러1에 참가하면서 1.6ℓ 하이브리드 엔진 기술을 가지고 들어왔다. 이제는 포뮬러1 일렉트릭에서 4대 정도의 모델을 만들 수 있는데, 우리만 이런 기술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우리와 비견될 수 없다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다. 

-한때 한명 엔지니어가 하나의 엔진을 만드는 '1인 1엔진(One Man-One Engine)' 시스템이었는데, 요즘 그 시스템이 사라지면서 가치가 떨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향후 전기파워트레인이 대중화된다면 '1인 0엔진(One Man-Zero Engine)'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상황인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우리도 잘 모르겠다. 현재 1인 1엔진 시스템은 45, 63, 65에서 유지되고 있는데, 정말 나중에 전기파워트레인이 중심이 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45, 63, 65에서의 철학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또 A45 생산라인의 경우 모든 게 디지털화됐지만 여기서는 1인 1엔진 시스템이 유지될 것이다. 연말이면 다 자리 잡을 것이고 내년 중반이면 가동이 될 것이다. 그때 새로운 모습의, 새로운 차원의, 새로운 세대의 프로덕트 라인으로서의 1인 1엔진이 지켜질 것이다. 물론, AMG가 그저 1인 1엔진만을 고집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1인 1엔진만이 답이 아니라는 말씀 드리고 싶다. 

-메르세데스-AMG 라인업이 많아지고 그에 따른 글로벌판매도 늘어났다. 메르세데스-벤츠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희소성이나 특별함을 원하는 AMG 고객에게는 단점으로 꼽힌다. AMG는 앞으로 대중성에 집중할 것인지.

▲우리는 희소성이 줄어든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메르세데스-벤츠 자체가 럭셔리하고 특별하다. AMG는 그보다 더 특별하다. A35 모델 같은 경우 처음으로 접근하는 세그먼트이자 새로운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모델이다. 우리는 한 번도 이 고객층을 고려한 적이 없다. 하지만 새롭게 도전하는 것이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AMG의 핵심 가치가 모든 AMG 제품에 제대로 담기는 것이다. 그렇다면 많이 판매됐다고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모델에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젊은 고객들도 AMG를 타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새로운 고객유치도 해야 한다. 고객이 쉽게 진입 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AMG의 다양한 모델들을 통해 소비자들과 함께 AMG 여정을 같이 간다는 건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한편, 토비아스 뫼어스 회장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메르세데스-AMG GmbH 회장(CEO of Mercedes AMG GmbH)을 맡고 있다. 

1994년에 메르세데스-AMG에 처음 입사했으며, 1999년까지 프로젝트 관리 및 개발 부문에서 다양한 직책을 역임했다. 1999년 AMG 브랜드의 주요 모델 시리즈를 총괄하기 시작했으며, 2002년부터는 개발사업부의 총괄자로서 전체 AMG 모델 시리즈의 제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2011년 토비아스 뫼어스는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 주재 아래 이사회 멤버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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