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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승무원 우주방사선 피폭량 최고"

원안위 기준 이하에도 불안감···관련 정보제공 의무도 허술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10.08 11:43:34

[프라임경제] 국내 주요 항공사 승무원의 연간 우주방사선 피폭선량을 조사한 결과 대한항공(003490) 승무원들이 최대 5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대한항공 소속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의 연평균 우주방사선 피폭선량은 각각 2.150mSv(밀리시버트)와 2.828mSv로, 같은 기간 각각 0.481mSv와 0.572mSv를 나타낸 에어부산 승무원들에 비해 4~5배가량 높았다.

ⓒ 박재호 의원실 제공.

이는 7개 국제항공운송사업자 전체의 연평균 피폭선량(운항승무원 1.165mSv·객실승무원 1.358mSv)과 비교하더라도 2배가량 높은 수치다. 이어서 아시아나항공(020560) 승무원들이 각각 1.623mSv와 1.869mSv의 피폭선량을 기록했고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경우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 연평균 최대값은 각각 5.405mSv, 4.681mSv에 달해 에어부산(운항승무원 1.086mSv·객실승무원 1.024mSv)의 4~5배에 이르렀다.

우주방사선은 태양 또는 우주로부터 지구 대기권으로 입사(入射)되는 방사선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유럽 기준에 맞춘 안전지침을 통해 연간 선량한도(20mSv)의 30%인 6mSv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행히 7개 항공사 모두 관련 지침을 준수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대한항공의 경우 2014년 5.197mSv였던 운항승무원의 최대 피폭선량이 △2015년 5.322mSv △2016년 5.445mSv △2017년 5.657mSv로 매년 높아져 4년 새 0.46mSv나 상승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항공사들이 승무원의 건강과 직결되는 피폭방사선 관련 정보제공에 소홀하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에 따라 국제항공운송사업자는 승무원의 건강 보호와 안전을 위해 우주방사선에 따른 피폭방사선 관련 정보를 본인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국토교통부 점검 결과를 보면 주요 항공사 대부분은 승무원의 개별적으로 요청해야만 유선 혹은 이메일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내 전산망을 통한 공지 역시 1년에 한 번으로 그쳤다.

박재호 의원은 "사실상 승무원 개인이 피폭정보를 적극적으로 요청해야만 사측으로부터 관련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라며 "항공사들이 관련부처의 관리감독 소홀을 틈타 승무원들에게 책임을 떠넘긴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국감을 계기로 항공기에 실측장비를 탑재하거나 최신 프로그램을 사용하도록 하는 한편, 최소 월 단위로 피폭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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