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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서는 선동열 '가짜 회의록' 파문 입 여나

손혜원 "선수 선발 회의록 추후 조작 가능성 다분"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10.08 12:32:27

[프라임경제] 아시안게임 당시 최종 엔트리 선발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에 시달린 야구대표팀이 이번에는 '가짜 회의록' 의혹으로 다시 도마에 올랐다.

KBO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록이 이미 선수 선발이 마무리된 이후에 작성됐다는 주장이 나온 탓이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마포구을)은 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각각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선수 선발 당일 작성된 것이 아니고 실제 회의내용과는 다른 내용이 담겼다고 폭로했다.

즉 공정성 논란을 의식한 선동열 감독과 KBO 측이 선발 명단을 정당화하기 위해 회의록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손 의원에 따르면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지난 4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AG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록'(이하 회의록)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이하 자료) 문건을 제출했다.

해당 문건들과 관련해 선 감독은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대한체육회에 이미 회의록을 제출했고, 문체부에도 관련 자료를 보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논란은 두 문건의 작성일이 서로 다르다는 것에서 시작됐다. '자료'는 선수 선발 회의가 있었던 올해 6월11일 작성됐으나 '회의록'은 이보다 8일 뒤인 같은 달 19일 만들어졌다. 앞서 KBO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6월15일까지 명단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이미 선수명단 제출이 끝난 이후에 회의록 자료를 꾸며냈다는 얘기다.

ⓒ 손혜원 의원실

손 의원 측은 회의 결과와 회의록의 내용이 다르다는 점도 지적했다. 회의록에는 '평가근거'라는 항목으로 선수들의 기록이 기재돼 있는데 '6월19일(화) 기준. 이하 같음'이라는 부연설명이 있다.

손 의원은 "회의록대로라면 11일 회의를 열면서 19일까지 기록을 평가근거로 선수들을 뽑았다는 얘기"라며 "선발 과정에 대한 투명성 논란을 의식해 애초에 없던 회의록을 사후에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회의록에는 '회의 전일까지의 KBO 리그 정규 시즌 성적, 과거 국제대회 성적 및 경험 등을 바탕으로 평가해 24인의 최종 엔트리를 선발함'이라고 돼 있지만 11일 작성된 자료에는 국제대회 성적 및 경험 항목이 없다.

아울러 해당 자료에 등장하는 선발 근거자료 역시 실제로 쓰였는지 불투명하다는 게 손  의원 측 주장이다.

문건에는 투수의 경우 △승리 10걸 △평균자책점 10걸 등 순위 및 구단별 투수들의 성적이 담겨 있고 타자 역시 △타율 30걸 △홈런 10걸 등 기본적인 데이터만  있을 뿐 포지션별로 경합하는 선수들을 비교한 자료는 빠졌다.

손 의원은 "KBO와 선 감독 등이 회의록을 졸속 작성한 경위 등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급조한 가짜 회의록으로 엔트리 선발의 불투명성을 가리려 한 점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선 감독은 국정감사 첫날인 10일 문화체육관광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관련 의혹들에 대해 직접 입을 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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