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해커들의 놀이터' 쇼단서 韓 IoT 취약점 노출 1위

"2015년 이후 IoT 보안 취약점 신고는 962건, 정부 대책 강화해야"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8.10.10 12:22:17

[프라임경제] 세계 최초 사물인터넷(IoT) 검색엔진 '쇼단'에 국내 IoT기기 취약점 정보가 대량 노출되고 있지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부(장관 유영민 이하 과기정통부)와 인터넷진흥원의 파악 및 대응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이 쇼단에서 가장 인기 많은 필터인 'webcam(웹캠)'으로 검색한 결과, 한국에서 404개가 검색됐다. 이는 전세계 국가 중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CCTV 검색 건수는 1140개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중 비밀번호조차 설정 안 돼있는 카메라들은 별도의 해킹과정 없이 바로 접근, 실시간으로 영상을 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IoT 보안 취약점 신고 및 조치 건수는(상반기 기준) 총 962건으로, 최근 3년간 집중되고 있었다.

쇼단에서 CCTV(왼쪽)와 웹캠(오른쪽)을 검색한 결과를 보면, 한국의 정보가 상위권에 나타날 정도로 많았다. ⓒ 송희경 의원실

쇼단은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기기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정보에는 시스템상 허점 등 취약점도 포함돼 해커들이 공격대상을 물색할 때 주로 사용된다. 이런 이유로 쇼단은 '어둠의 구글' '해커들의 놀이터'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쇼단에서는 IP카메라 뿐 만 아니라 인터넷에 연결되는 기기라면 모두 검색이 가능해 잠재적 위험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쇼단에서 검색한 정보를 토대로 군사기밀 노출, DDoS 공격, 랜섬웨어 공격 등의 피해사례들이 발견된 바 있다.

산업제어시스템, 라우터, 교통 관제 시스템, 의료 기기, 냉장고 등 24시간 가동되는 장치들의 피해도 더욱 우려된다.

쇼단으로 본 가정집과 사무실 CCTV 모습. ⓒ 송희경 의원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통신사와 기업·IoT 실증 사업·보안업체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IoT 기기 보안 취약점 정보를 검색하는 '한국형 쇼단'을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는 45억원의 예산을 투입돼 올해 말 개발이 완료될 계획이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 쇼단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희경 의원은 "정보보안과 물리적 보안을 융합한 보안 대책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다양한 위험에 보다 정확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쇼단에 노출되고 있는 국내 IoT기기 취약점을 인지 및 분석하여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민간의 사이버보안역량을 강화하는 화이트해커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