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의 하루] 이유 없이 눈물이 나는 건 왜일까?

2018-10-10 17:22:53

[프라임경제] 영화 '어바웃 어 보이'는 왕따 소년 마커스, 중년 남성 윌의 성장 스토리다. 

최근 필자는 이 영화를 활용해 회사 직원 심리 케어를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강의에 참석한 직원들에게 '어떤 등장인물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가'를 물어보면 종종 많이 등장하지도 않은 마커스의 엄마를 꼽곤 한다. 영화에서 마커스의 엄마는 평소엔 쾌활하지만 간혹 하루 종일 울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이유 없이 우는 사람이 마음에 와 닿은 이유를 물어보면 자신과 닮았다고 답한다. 회사에서는 문제없이 일상을 보내지만 집에 가면 불도 켜지 않은 채 가만히 앉아서 울고만 있노라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과 우울한 감정이 올라오는데 특별히 안 좋은 일이 있던 것은 아니며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

이런 사람의 특징은 스트레스나 감정적으로 힘든 일이 있으면 묻어버리거나 회피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잘 돌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프로이트는 "감정은 느껴지고 표현되기를 원하는 특성이 있고, 억제하면 신경증의 원인이 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잊혀지고 사라지는 감정도 있지만 어떤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나의 어딘가에 저장된다. 안타깝게도 긍정적 감정보다는 부정적 감정의 영향이 더욱 강력하고, 더 크게 남는다. 사람은 생존을 위해 자신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을 기억하도록 진화돼 왔기 때문이다.

부정 감정을 애써 묻으려고 하면, 그 사건과 상황은 잊힐지 몰라도 억압된 감정은 충분히 느껴지기를 기다리며 차곡차곡 쌓이게 마련이다. 그러다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다르면 원인 모를 우울감이나 무기력감, 분노조절 곤란 등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계속 방치하다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저는 정말 무던해요. 그냥 다 잊어버리려고 해요. 그런데 이상하게 요즘 두통이 심해요. 약을 먹어도 별 효과가 없네요." 이 같은 신체 변화는 감정 억제 때문에 기인한 대표적 증상이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한계까지 방치하지 말고 평소 자신의 감정을 잘 살펴보고,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우선 지금 내 감정이 어떠한가, 이 감정은 어디서 비롯됐는가를 관찰해 본다. 그리고 상황이나 감정을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예를 들어 '팀장에게 꾸지람을 들어 의기소침하구나'라고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엇을 통해 감정을 전환시킬지 생각해보고 실천한다. 영화 관람, 친구와 수다, 운동, 산책 등 각자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중요한 포인트는 나의 부정적 감정을 해소시킨다는 점을 자각하며, 실천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감정을 살피고 느끼다 보면 때로는 그 감정이 증폭되기도 하므로 지나치게 매몰되지는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바쁜 일상 속에 순간의 감정을 살펴보기 어렵다면 하루를 마감할 때만이라도 오늘의 내 감정을 살펴보길 바란다. 감정을 살피는 것이 어색하고 잘 되지 않는다면 무기력, 두통 등 몸이 보내는 사인을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김우미 KT CS 전문강사 

김우미 KT CS 전문강사 press@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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