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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62% '다중채무' 전년比 2조8000억↑

고용진 의원 "부실 위험 사전에 대비해야"

하영인 기자 | hyi@newsprime.co.kr | 2018.10.11 10:54:46

[프라임경제]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서울 노원갑)은 11일 "금융당국의 점검으로 한동안 주춤했던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 '특판'이라는 카드론 마케팅의 고질적인 관행으로 최근 급격히 몸집을 키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중채무자 카드론 잔액 현황. ⓒ 고용진 의원실

고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카드사별 카드론 잔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의 올해 상반기 카드론 잔액은 27조1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간 24조4070억원 대비 2조7727억원(11.4%)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증가세는 같은 기간 은행 원화대출 증가율인 6.4%를 웃돌고 최근 우려되는 가계부채 증가율 7.6%보다도 빠른 셈이다.

고 의원은 카드론 증가세는 카드사들이 신규 고객이나 과거 대출받은 적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를 깎아 주는 특판을 경쟁적으로 벌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금감원은 지난 7월 한 달간 특판 영업을 중심으로 카드론 금리 현장점검을 벌이기도 했다.

카드론을 채무자 유형별로 분석해 보면 3곳 이상 금융회사에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잔액이 16조8837억원으로, 전체 카드론 잔액의 62.1%를 차지했다.

이러한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잔액은 전년 동기 14조8615억원에서 1년새 13.6%(2조222억원) 증가세를 기록했다. 1년 새 늘어난 카드론의 72.9%가 다중채무자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비중은 같은 기간 60.9%에서 62.1%로 1.2%p 상승했다. 카드사의 특판 영업 경쟁이 돈이 급한 다중채무자의 대출수요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카드론을 가장 많이 취급한 곳은 신한카드(6조4632억)였다. △국민카드(4조9700억) △삼성카드(4조5499억) △현대카드(3조7427억)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 기간 카드론이 가장 많이 늘어난 카드사는 우리카드로 15.6% 신장했다. 특히 우리카드의 카드론은 1년새 3370억원 늘었는데, 이 중 96%인 3239억원이 다중채무자에게서 발생했다.

우리카드의 다중채무자 카드론은 1년새 27% 급증했다. 업계 후발주자인 우리카드가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특판 영업에 대거 뛰어든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우리카드의 뒤를 이어 현대카드(16.4%), 신한카드(14.2%), 삼성카드(13.9%) 등도 다중채무자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고용진 의원은 "다중채무자는 대표적인 가계부채 취약계층"이라며 "카드론은 고금리 상품이라 금리 상승기에 가계 이자부담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감독당국은 카드론의 고금리 대출체계와 특판 영업실태를 점검해 금융안정,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합리적인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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