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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주담대 14개월來 최대…부동산 규제 막차 수요 탓

주담대 3.6조 증가, 서울 APT거래량 증가·기승인 중도금대출 영향…中企대출도 5.4조 늘어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8.10.11 18:56:30
[프라임경제] 지난달 정부의 '9.13 부동산 규제'가 실시됐지만, 9월 은행권 가계 주택담보대출은 1년2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부동산 규제 전 대출 막차를 탄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모는 807조7000억원으로 전달 802조6000억원보다 5조1000억원 늘어나면서 지난달(5조9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4조9000억원)보다는 2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이후 부산 지역 아파트 가격이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 ⓒ 뉴스1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3조6000억원 불어나 전월(3조4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7월(4조8000억원) 이후 1년2개월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수치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커진 것은 아파트 잔금을 치르기 위해 집단대출이 많이 집행되고 아파트 매매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실제, 지난 달 집단대출은 2조1000억원 늘어 전체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의 약 58%를 차지했다. 전월 집단대출 증가액(1조4000억원)에 비해 7000억원 확대된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지난달 1만2000호로 전월(7000호)보다 5000호 가량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며 "9.13 대책 이후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9월 하순에는 대출이 크게 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집단대출을 제외한 개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을 놓고 보면 지난달 1조5000억원으로 전월(2조원)보다 다소 꺾였다.

9월 은행권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1년2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 한국은행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증가 규모가 작아졌다. 8월 증가액은 2조5000억원이었으나 지난달에는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추석 연휴로 상여금 등의 자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추석 상여금 지급과 개인대출이 까다로워진 은행의 법인대출 취급 노력 등의 영향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권의 기업대출(원화 기준)은 증가 규모가 작아졌다. 7월에는 5조1000억원 늘었지만, 지난달에는 4조2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사업장별로는 대기업이 분기말 일시상환 요인 등으로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1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5조4000억원 늘어 8월(5조원)보다 4000억원 늘었다. 

이는 은행들이 법인대출 취급에 적극적으로 나선데다, 중소기업들도 상여금 지급을 위해 대출을 늘린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대기업 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 등으로 1조2000억원 감소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원 늘어 전월 증가액(2조5000억원)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액이 2조원 늘어났던 지난 6월 이후 석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7000억원 감소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이 각 5000억원, 2000억원 줄어든 영향이다.  

제2금융권 대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전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4000억원으로 전월(6조6000억원)에 비해 둔화됐다. 올 1월부터 9월까지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5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64조5000억원)보다 14조3000억원 축소됐다.   

회사채는 지난 8월 계절적 비수기 이후 발행 확대로 순발행 전환했다. 8월에 2조원 순 발행으로 7월(-3000억원)보다 2조3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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