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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동물영화제 집행위, 기부금 내역 적절성 논란 휘말려

1억3000만원 중 6300만원, 집행위원 4명 인건비로 지출

송성규 기자 | ssgssg0717@hanmail.net | 2018.10.16 09:01:54

[프라임경제] 순천만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가 1억3000만원의 기부금 사용 내역에 대한 적절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특히 기부금 가운데 6300만원이 집행위원 4명의 인건비로 지출됐기 때문. 

문화 예술 분야 기부금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구체적인 자료 없이 개인 인건비로 지급을 허용했다는 점이 논란의 관건이다.

15일 문화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지난 2월 올해 영화제 사업 신청서를 내고 3월22일 2개 기업이 기부한 1억3000만원을 지급받았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오는 12월까지 사업 기간을 정하고 이 금액을 사용중이다.

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제출한 기부금 사업 계획서를 보면 기획담당 김모 집행위원이 한달에 170만원씩 지난 3월부터 오는 12월까지 10개월 동안 1700만원, 임모 위원은 반려동물 담당자 자격으로 1700만원, 양모 위원도 홍보담당자로 10달 동안 총 1700만원을 월급으로 책정했다.

사무관리자 1명도 1200만원을 받는다. 이들 4명이 받은 금액은 총 6300만원에 이른다. 특히 양모 위원은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여론조사 기관에 영화제 여론 조사를 하면서 400만원을 받았다.

올해 열린 제6회 동물영화제가 지난 8월17일부터 21일까지 이미 끝나 현재 특별한 활동이 없는데도 일부 집행위원들은 매달 170만원씩 개인 수고비를 받아가는 상황인 셈이다.

집행위원회는 노트북 1대 대여비로 180만원, 영화제 분석 자료집 제작비 2000만원, 영화제 홍보물제작 750만원, 반려동물인식개선 캠페인 조끼 제작 120만원 등을 사용했다. 

이들은 순천시와 어떠한 교류도 없이 시가 주관한 행사장에 축하공연 3팀을 끼워넣고, 영화인의 밤 행사 물품을 대여하면서 2000여만원을 지출했다.

시 관계자는 "집행위원회가 기부금 사용과 관련해 우리와 한번도 얘기 한 적 없어 너무 화가 난다"며 "시에서 사용하지 마라는 말이 나올 것 같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일절 협의가 없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언론을 통해 기부금 자격 부당 문제 등이 거론되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측은 지난 달 집행위원회에 글짓기 대회 등 사업중단 지시를 내렸다. 위원회측 관계자는 "집행위원회가 기부금을 받아 갈 목적으로 거짓 명단을 만들었다면 잘못된 일인 만큼 전액 환수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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