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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의 감정리폼] (6)참으로 난감합니다!

 

김현숙 윌토피아 전문교수 | hssocool@gmail.com | 2018.10.17 12:27:25
[프라임경제] [케이스] 입사 첫날부터 지각하고 팀원으로서 합당하지 않은 튀는 행동에 대한 지적을 들을 때마다 정당화만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팀장인 나에게 이유를 따져 묻기가 일쑤다. 다른 신입사원들 앞에서도 정면으로 도전을 받을 때는 자존감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 든다.

팀장이 돼서 신입사원 때문에 이렇게 휘둘리는 모습은 내가 봐도 한심하게 느껴진다. 팀장의 권위에 격한 도전을 받은듯하다. 난감함은 이내 그 신입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더니 나 자신이 못났다는 생각마저 들게 됐다.

[어드바이스] 한 사람의 방어적 태도에 지속해서 반응하게 될 때 초기에 가졌던 의도는 오간 데 없고 자신의 감정만이 사실처럼 느껴진다.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신입사원의 방어적 태도에 집중을 하면 할수록 자신의 에너지를 그곳에 투자하는 격이 된다. 

변화 심리학의 거장인 토니로빈스 (Anthony Robbins)는 '내가 지금 집중하는 곳에 에너지가 흐른다 (Where focus goes, energy flows)'고 주장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보다 중요한 '본질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문제 자체에 집중할 것인지, 혹은 목적과 의도에 집중할 것인지 선택에 따라 주변의 에너지도 '반응적 에너지(REACTIVE ENERGY)'에서 '창의적 에너지(CREATIVE ENERGY)'로 전환이 된다. 

팀장이 신입사원에게 덕목을 가르치려고 했던 목적과 의도 그리고 해결 방안은 무엇이었는지 룰러(RULER)* 접근방법을 통해 파악해 보자.

Recognizing(확인) 

팀장은 신입사원 한 명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자신의 위상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지고 상대에 대한 증오심이 올라왔다. 


Understanding(이해) 

기저의 내적 감정을 들여다보자. 팀장은 신입사원의 태도를 바로잡아서 그 개인뿐만 아니라 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팀장이 되고 싶었다. 시간을 투자해 사원의 근무 태도를 바로잡으려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이렇게 부정적인 반대감정만 남게 됐다. 불성실한 팀원을 탁월한 팀원으로 변화시키고 싶었던 그 일이 힘들어지니 화가 났다. 본인의 의도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받아들여졌음을 인지했다.

Labeling(라벨링)

열정이었다. 팀장은 '이 점만 고치면 인재 감인데…'라는 믿음을 갖고 공을 들이는 만큼 사원은 따라주지 않아서 화가 났지만, 의도를 들여다 보면 좋은 변화를 도모하려는 열정이 주된 감정이었다. 


Expressing(표현) 

팀장은 긍정적 영향을 끼쳐 사원을 변화시키고, 팀의 질서를 다지고 싶었다는 본인의 목적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팀장은 이 문제로 인해 생겼던 상대에 대한 증오, 상황 등 난감함과는 다른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같은 상황을 다른 관점에서 집중해 들여다 보니 에너지가 달라졌다.

Regulating(조절) 

또, 팀장은 상사인 자신에게 쌓인 직원의 불편함을 인식할 수 있었다. 팀장은 자신을 향한 적대적 감정을 인지하고, 직원의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했고, 팀장으로서 진실된 바람과 목적을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소통방법도 시도했다. 공감하는 대화를 시작했다. 팀장은 인식이 달라지니 신입사원의 상황도 이해하게 됐다. 

*룰러(RULER): 미국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마크 브레킷(Marc Brackett) 교수가 창안한 감정 관찰 프로세스 툴

국민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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