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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교황청 '한반도 평화 위한 특별미사' 참석

한반도 평화정착 위한 교황청 역할·지지 요청 주제로 기념 연설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8.10.18 09:45:15
[프라임경제] 교황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17일(현지시간) 오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기념 연설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의 연설을 통해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황과 교황청의 지지와 기도에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 청와대


이날 미사는 교황청 주요인사와 외교단, 한인 신부와 수녀, 재이탈리아 동포 등 500명 이상이 참석했으며, 파롤린 국무원장은 강론을 통해 남북이 분단의 아픔을 극복하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것을 환영하면서 한반도의 조속한 평화 정착을 위해 세계가 함께 기도해 나가자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 연설에서 "한-교황청 수교 55주년을 맞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특별 미사가 열린 것은 평화를 향한 여정에 대한 크나 큰 축복"이라며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공동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 현재 한반도에서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역사적인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난 달 평양에서 개최된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그리고 남북·미북 관계 개선을 선 순환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을 겪은 분단국가의 대통령으로서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라며 "시대와 종교, 나라의 경계를 넘어서는 평화의 가치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하고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한반도 정세의 주요 고비마다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며 "교황의 기도는 한반도에서 대립과 반목을 청산하고 평화와 안정의 길로 나아가는 데 있어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교황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자생적 신앙 공동체에서 출발한 한국 가톨릭교회가 대한민국의 독립과 근대화, 민주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등불과 같은 존재였다"고 강조하고 "한국 정부는 한반도·동북아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 전 인류의 통합을 위한 발걸음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성 베드로 성당에서 파롤린 국무원장이 직접 미사를 집전하는 것은 드문 사례로, 특히 사상 최초로 우리 대통령 참석 하에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특별미사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의미와 상징성이 클 뿐 아니라 미사 후 외국 정상의 기념연설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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