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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정규직 도 넘은 '성추행 갑질'

올해만 간부급 4명 특정감사 적발···"품격 없는 조직"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10.19 11:28:33

[프라임경제] 구직자들 사이에서 '꿈의 직장'으로 꼽히는 한국마사회가 간부급 임직원의 낯뜨거운 성희롱 추태로 도마에 올랐다.

퇴근 이후 사적모임에 동석할 것을 강요하거나 수시로 외모품평을 하고 신체특정 부위를 때리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올해 들어서만 4명의 임직원이 징계 처분을 받았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이 한국마사회로부터 받은 특정감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대부분 입사 1년차 신입사원을 상대로 저질러진 것으로 마사회의 권위주위적 조직 구태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김 의원에 따르면 마사회 A 부장은 부하직원에게 자신의 고교동창회 등 사적 모임에 5차례 이상 함께 갈 것을 요구했으며 직원을 술자리로 불러내기 위해 20여 차례 이상 지속적으로 연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직원은 감사 과정에서 "A 부장의 애정표현과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쾌감과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진술했다.

B 본부장은 여직원을 상대로 성적 굴욕감을 느낄 정도로 외모를 평가하고 역시 사적모임에 참석할 것을 제안해 문제가 됐다. 입사 1년차로 상급자의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웠던 피해자는 동료들에게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B 본부장은 오히려 "피해자가 문제삼지 않았다"며 징계처분이 부당하다고 맞섰다.

C 부장은 부하직원의 특정 신체부위를 때리는 등 수치심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감사 과정에서 "당시 상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평소 피해자와 원만한 관계였음을 적극적으로 소명했다. 하지만 그는 회식 중 다른 직원들이 제지했음에도 노골적인 성적 발언을 쏟아낸 정황이 포착돼 징계 대상에 올랐다.

김현권 의원은 "간부급 임직원의 성희롱 추태는 백번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요즘 사회에서 마사회가 아주 품격 없는 조직임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1호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마사회 내에 갈등이 심화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김 의원은 "정부 국정과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마사회가 특정 정권에 따라 일하는 공기업인지 묻고 싶다"면서 "협의 과정에서 성숙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김낙순 마사회장이 직접 나서서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앞서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노·사·전문가협의기구의 논의 과정에서 기존 정규직 직원들과 비정규직 조합원들 사이에 마찰이 빚어지면서 잡음이 인 바 있다.

특히 비정규직 조합원의 피켓시위를 대놓고 비난하거나 논의 과정에서 모욕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등 마사회 측의 대응을 두고 국정감사에서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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