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의 감정리폼] (7) 나 자신이 부끄러워요

2018-10-22 16:49:02

[프라임경제] [케이스] 반복되는 실수를 자꾸 저지른다. 대리가 되고 열심히 일하고 싶은데 나를 옥죄는 상사의 업무 스타일 때문인 듯하다. 한 번에 속사포로 업무를 지시하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팀장님. 수시로 일을 던지고 자리를 떠 버리는 과장님은 내가 일하는 스타일과 너무 다르다. 문서로 확인된 업무지시를 실행하는 것이 편한데 두 명의 상사는 모두 구두로 지시한다. 이 때문에 나의 실수는 이어지고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이다.

[어드바이스] 자신의 스타일과 다른 방식을 잠재의식 속에서 저항하고 분리하게 되면 자신만의 스타일에 파묻히게 된다. 자신의 내적 환경 이외 우리는 주변 환경을 바꿀 수 없다. 

즉, 과장, 대리 등 상사의 행동방식을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스타일에 고착되면 분리가 심화되고 저항하게 된다. 심리분석전문가들이 제안하는 해결책은 오히려 방해되는 환경에 의도적으로 직면해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감정의 불편함은 잠재의식 속에서 자아와 참 자아와의 갈등으로 잠재의식이 자아에 보내는 일종의 시그널이라고 한다.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소통방식을 잠재의식에서 저항하고 있다. 룰러(RULER)* 프로세스로 그 시그널을 직면해 보자.

Recognizing(확인) 

대리는 상사의 소통방식을 저항하면서 불편함을 느꼈다. 일상적인 업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자신감을 잃었고, 마침내 부끄러워 쥐구멍으로 들어가는 싶은 심정이다. 

Understanding(이해) 

실수의 원인은 무엇인가? 무엇이 부끄럽게 만드는가? 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야 해결할 수 있다. 문제를 직시하여 마음 깊은 곳에서 어떤 답을 하는지 귀 기울여 보았다. 대리는 상사의 의사전달 방식을 밀어냈다. 나와 달라 불편하고 싫었다. 계속 밀어내면 자신의 모습이 어떻게 될까 상상해보라. 더욱 격리돼 쥐구멍에서 나오지 않으려 할 것이다. 상대방의 다름을 받아들이면 잠재의식에서 나도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서 이런 전쟁을 치르지 않았을 터인데….


Labeling(라벨링)

저항에서 수용이었다. 마치 물속에서 숨어 있다가 물 밖으로 나온 느낌이다.

Expressing(표현) 

긴 호흡과 함께 자신감을 불러들인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다는 안도의 긴 숨을 쉰다. 현재의 업무 방식을 수용함과 동시에 상사에게 중요한 업무지시를 서면으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

Regulating(조절) 

적절한 조치와 전략을 구상했다.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게 될 습관적 실수를 차단하기 위해 상사의 소통 방식을 수용하는 연습을 통해서 감정경영을 할 수 있었다. 무의식의 순간에 서로 다른 커뮤니케이션 스타일로 불편한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에 잠재의식에서 자신의 수용적 태도를 상상함으로써 감정 조절을 할 수 있었다.


*룰러(RULER): 미국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마크 브레킷(Marc Brackett) 교수가 창안한 감정 관찰 프로세스 툴

국민대 겸임교수


김현숙 윌토피아 전문교수 hssocoo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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