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버드 파트너스 기고] 테마섹이 쏘아 올린 작은 공, '민스키 모멘트: 셀트리온'

2018-10-27 09:48:42

[프라임경제] 특정 자산군이 급격한 상승을 보이거나, 금융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일 때는, 언제나 하이만 민스키(Hyman P. Minsky)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하이만 민스키는 케인지언 학풍에 속하는 미국의 경제학자이며, 금융 불안정성 가설(Financial Instability Hypothesis)을 주장했다.

그가 주장하는 금융 불안정성 가설의 큰 골자는 다음과 같다.

1) 경제 호황이 계속 지속되면, 경제 주체들은 점차 부채를 늘리기 시작하는 형태를 보인다.
2) 경제 주체들의 부채가 상당 수준으로 쌓이게 되면 아주 작은 기폭성을 가진 사건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

그리고, 그 아주 작은 기폭성을 가진 사건을 '민스키 모멘트'라고 한다. 그가 주장하는 금융 불안정성 가설을 간략히 요약하면, "경제 주체들의 비합리적인 심리와 기대로 자산 가격에 Bubble이 형성되고, 그 자산 가격의 Bubble은 아주 작은 기폭성을 가진 사건으로 소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단순 그림 형태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으며, 해당 그림이 바로 그 유명한 '하이만 민스키 모델'이다.

▲하이만 민스키 모델의 개략도. ⓒ 블랙버드 파트너스

시장이 성장하는 시기에는 경제 주체들은 투자 위험에 대해 저평가하고 긍정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위험 자산으로 자금(Smart Money)을 이동시키게 된다.

시장이 점차 활황이 되면서, 경제 주체들은 점차 위험 자산의 투자 과정에서 부채를 증가시킨다. 그리고 팽창된 부채(Mad Money)는 금융 시장 규모의 확대와 자산 가격의 상승을 동반한다.

하지만 그 후, 실제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의 괴리도가 커지면서 경제 주체들은 두려움과 혼란을 느낀다. 이 시기에는 두려움과 혼란 속에서, 광기에 빠져 판단력이 흐려진 경제 주체들은  Bubble 생성과 소멸에 등장하는 시장의 신호들을 무시하고, 오히려 자산 가격의 상승과 Bubble에 대한 정당화를 하는 모습까지 보이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두려움과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주 작은 기폭성을 가진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Bubble이 붕괴한다.

지난 2018년 10월23일, Bubble 붕괴의 첫 발 이자, 아주 작은 기폭성 사건이자 민스키 모멘트가 발생했다. 바로 '테마섹이 쏘아 올린 셀트리온 블록딜(Block Deal)'이라는 사건이다.

▲셀트리온 주가 흐름. ⓒ 블랙버드 파트너스

우리는 셀트리온이 하이만 민스키 모델에서 어느 시기에 접어들고 있는 지는 알 수는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아주 작은 기폭성 사건인 '민스키 모멘트'는 이미 발생했다는 것이다.

Bubble의 생성과 붕괴 현상은 누군가가 의도하지 않은 현상이다. 이 현상은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숙명'이다.

프라임경제에서는 경제현상에 대한 연구와 해석 기고를 투자모임인 '블랙버드 파트너스'로부터 받아 게재합니다. 전직 증권 관계자와 전문직 등으로 모임 운영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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