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공공기관 채용비리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채용과정에서 불공정한 조건이 평가에 반영된다고 체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구직자 297명을 대상으로 '불공정한 채용 조건'을 주제로 조사한 결과, 74.1%가 본인이 겪은 채용과정에서 불공정한 조건이 반영된 것을 체감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채용 평가에 반영됐을 때 가장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기준 1위는 '연령(35.7%)'이었다. 다음은 △출신학교(15.5%) △인맥(15.2%) △부모의 배경(12.1%) △외모(6.4%) △성별’(5.1%) 등이 있었다.
불공정한 조건이 채용 평가에 반영되었다고 체감한 구체적인 상황을 살펴보면 '내정자가 있는 듯한 채용을 봤을 때(45%,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면접에서 특정 지원자에게만 관심이 쏠릴 때(30.5%) △채용공고가 게시된 도중에 바뀔 때(24.1%) △나보다 스펙이 낮은 사람이 합격할 때(23.6%) △부모 배경 등 불필요한 정보를 요구당할 때(22.7%) △특정 조건의 지원자 특혜 소문을 들을 때(16.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중 69.1%는 본인의 실력보다는 불공정한 평가 조건으로 인해 채용에서 탈락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88.6%는 이러한 평가 조건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적이 있었다.
구직자들에게 기업의 채용 공정성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묻자 전체 응답자(297명) 중 24.2%만이 기업의 채용 공정성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반면 이보다 3배 가량 많은 응답자(75.8%)는 불신한다고 답했다.
구직자들이 밝힌 우리나라 일반 기업의 채용 공정성은 평균 53.6점으로 조사됐다.
채용과정 중에서 가장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은 '명확한 평가기준 제시되지 않음(53.9%, 복수응답)'이 차지했다.
다음으로 △일부 자격조건으로 필터링(43.1%) △내정자 있는 채용 진행(34.3%) △합격자 발표 비공개 진행(30.6%) △부모 능력 등 불필요한 정보 요구(23.6%) △성별 등 바꾸기 어려운 요소로 차별(20.9%) 등의 순이었다.
구직자들은 공정한 채용을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 '채용 심사기준 공개(24.9%)'를 1위로 꼽았다.
이밖에 △블라인드 평가 도입(19.9%) △직무내용 상세히 공고에 기재(15.5%) △합격 불합격 발표 공개(12.5%) △서류 기재 항목 간소화(10.4%) △청탁에 대한 규제 강화(6.4%)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세스 도입(6.1%) 등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