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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의 하루] 마음속 여행, 낯섦의 반가움

 

김우미 KT CS 전문강사 | press@newsprime.co.kr | 2018.11.07 10:05:38
[프라임경제] 얼마 전 전주 한옥마을에 가니 마침 풍물놀이가 한창이었다. 민속 음악을 즐겨 듣는 터라 기꺼이 감상하는데 평소에는 흥겹다고만 느꼈던 가락이 구슬프게 느껴졌다. 

특히 정오의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무거운 솟대로 춤사위를 선보이는 솟대쟁이의 모습을 보며 '옛날 그 시절, 힘겨운 삶을 살던 민초들이 역경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며 살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모습이 내 삶과 겹쳐지며, 힘든 일이 많아도 그 속에서 즐거움을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주 챙겨보던 풍물놀이가 그날따라 다른 생각으로 다가온 이유는 무엇일까?

여행, 특히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았다던가, 진정한 자신을 발견했다는 말을 종종 한다. 새로운 풍경을 보고 새로운 음식을 먹으면서 자아 성찰을 하게 된 것일까?

사람의 생각은 기본적으로 자극에 반응하는 뇌의 활동이다. 조금 더 풀어보면 어떤 자극에 대해 뇌세포와 뇌세포가 연결되면서 생각이 발생한다. 자극이 중단되면 대체로 해당 뇌세포 연결망이 약화되거나 소멸되고, 동일한 자극을 받으면 그 연결망은 강화된다. 지속해서 동일한 자극을 받게 되면 강화된 연결망으로 인해 우리가 인지할 새도 없이 해당 자극과 연결된 생각이 거의 무의식 수준으로 자리 잡게 된다. 

즉, 생각의 습관화가 일어난다. 이는 행동의 습관화로 연결된다. 같은 행동이 같은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또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만든다.

우리는 새로운 자극을 만나면 자극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에 불편함으로 여겨져 무의식적으로 피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버스나 카페에서 같은 자리에 앉으려 하고, 항상 마시던 음료를 선택하고, 같은 패턴의 여가를 보낸다. 대개 이렇게 반복되는 일상을 살고 있다.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이상 무의식적으로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권태로운가. 

사람은 누구나 성장하고자 한다. 성장이란 생각과 행동의 변화 속에서 일어나게 되는데, 같은 생각과 같은 행동을 하면서 성장을 꿈꾸기란 요원하다.

여행을 가면 오감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된다. 이를 통해 뇌에서 새로운 뇌세포 연결망을 만들어 내고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롭고 다양한 생각을 하기에 용이하다.

굳이 멀리 떠나는 여행이 아니더라도 익숙함을 벗어나는 것, 낯섦을 만나는 것은 모두 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해보지 않았던 행동을 해 보는 것, 즐겨보지 않던 장르의 영화를 감상하는 것, 새로운 길로 걸어보는 것, 익숙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하는 것 등의 낯선 경험은 마음속 여행을 떠나게 하고 새로운 영감을 주어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다.

나의 강의도 수강생들에게 잠시나마 마음속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기를 소원해 본다.

김우미 KT CS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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