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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삼성 5조원대 분식회계"

돌아온 '삼성저격수'···삼바 기업가치 '뻥튀기' 정황 내부문건 공개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8.11.07 17:21:13

[프라임경제] 지난 국정감사에서 '유치원 저격수'로 활약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북을)이 주종목인 '삼성 저격수'로 돌아왔다.

박 의원은 7일 삼성물산(028260)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이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삼바)의 가치가 자체평가 대비 5조원이나 부풀려졌고 이를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추진했음을 입증할 증거를 잡았다고 밝혔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시장경제의 반칙과 일탈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면서 삼바 재경팀 내부문서 두 건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문건은 2015년 8월5일과 같은 달 12일 각각 작성된 것으로 삼바의 자체평가액(3조원)과 시장평가액(평균 8조원 이상)의 괴리에 따른 대응방안 등이 담겨 있다.

먼저 8월5일 작성된 문서에는 시장의 영향 즉 합병비율의 적정성 및 주가하락 방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안진회계법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돼 있다.

같은 달 12일 작성된 문건에는 '삼바 가치를 저평가하면 합병비율 이슈가 생기고 합병비율 검토보고서와 일치하지 않아 사후 대응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는 삼바의 기업가치를 두고 삼성 내부에서는 3조원을 예상한 반면, 회계법인들은 8조원 이상으로 과대평가했음을 삼성이 알고 있었음을 뜻한다. 심지어 삼성이 국민연금에 부풀려진 금액을 그대로 보고했고 결과적으로 투자자를 속여 손해를 입혔다는 게 박 의원 측 주장이다.

박 의원은 해당 문건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가 부당하다는 것을 입증할 유력한 증거라는 입장이다.

그는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 몫이 가장 많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이 추진됐고, 삼성이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도록 제일모직의 가치를 뻥튀기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시장평가액 산출 과정에도 객관성이 떨어진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 "시장평가액이라는 것은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보고서 등으로 투자자가 피해를 입더라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자료들"이라며 "그런 것 6건을 모아 나누기 6을 한 것일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뻥튀기 된 자료를 국민연금에 제출하는 바람에 국민연금은 큰 손실을 봤다. 지금이라도 반드시 금융당국의 엄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유독 삼성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물러터진 태도로 봐주기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만큼은 제대로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박 의원은 앞서 오전에 진행된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련 문건을 공개하고 삼바의 분식회계가 삼성물산 합병과 연관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금감원 감리 착수 여부와 관련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금감원과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판단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관련 문건이 이미 당국에 전달돼 조사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일각에서 제기된 '삼성 봐주기' 논란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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