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동연···한국당·바른미래 '동상이몽'

2018-11-09 12:56:06

[프라임경제] 경질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공개적으로 엄호에 나섰다.

반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향해서는 문재인 정부 경제실책의 책임자이자 원인제공자라고 각을 세워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 연합뉴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책인사로 경질될 인사는 문 대통령의 핵심참모 장하성 정책실장이 우선"이라며 "공무를 다한 관료출신을 희생양으로 먼저 삼겠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소득주도 성장정책의 실패로 국민들이 길거리에 나앉고 일자리는 도망갔다. 그 책임자인 장 실장을 먼저 문책·경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당 안에서 김 부총리를 잠재적 영입대상을 넘어 차기 대권주자군으로 키워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 것도 이 같은 옹호론의 배경으로 꼽힌다.

인물난에 시달리는 한국당이 김 부총리를 최대한 다독여 영입에 성공할 경우 지지부진한 당 쇄신과 지지율 상승에도 상당한 동력이 될 것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상고 출신 '비엘리트' 경제관료로서 지난 보수정권에서 유능함을 인정받았으며 문재인 정부 첫 경제부총리를 지냈고, 결국 현 정권과 각을 세우다 물러난 '비운의 경제통'이라는 프레임은 한국당에 매력적인 카드다.

실제로 정진석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6년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김 부총리를 우리 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다"며 "경제사령탑을 핫바지로 만들고, 몽상적 사회주의 정책을 몰아붙이고 있는 이데올로그와 이제 작별하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바른미래당 역시 김 부총리의 경질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총리와 정책실장 모두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다음 부총리는 시장주의자로 임명해 기업과 시장을 안심시키고, 정책실장은 빈 자리로 남겨야 한다"며 "경제 투톱을 경쟁붙이면 싸움밖에 안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자리수석과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소득주도성장위원회 자리도 필요 없다. 기업 사기 떨어뜨리고 시장 왜곡하는 일 말고는 할 일이 없다"며 "경제부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경제수석은 소통 역할만 하면 된다. 지금 경제는 분배와 정의보다 생산과 성장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이는 국회 시정연설에서 상생과 포용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정책 방향을 정면으로 반박한 동시에 청와대 경제 콘트롤타워의 사실상 해체를 요구한 것으로 읽힌다.

결국 청와대의 경제인식과 정책기조가 변하지 않는 한 국회 예산안 심사는 정부·여당과 보수야권의 힘겨루기로 변질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수영 기자 lsy@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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