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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클래스 투자자 '제2의 조희팔 사건 막아달라' 청와대에 청원

피해자 대책위 "사기분양 절대 준공승인은 안돼"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8.11.19 14:15:20

지난 17일 준공을 앞둔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조은클래스' 상가 분양 투자자들이 상가 앞에서 '공사중단, 책임자 수사'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가졌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조은D&C 대표 입에서 나오는 건 숨소리 빼고 다 거짓말이다."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서 조은D&C가 건설 중인 '조은클래스' 상가 투자사건 의혹에 연루돼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제2의 조희팔 사건'이라며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글을 올리는가 하면, 급기야 지난 17일에는 준공을 앞둔 '조은클래스' 분양 투자자 320여명이 상가 앞에서 '공사중단, 관련자 책임자 수사'를 강력히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집 담보 대출, 노후자금까지 넣어 투자사기를 당했다"면서 "상가·일반 투자자 등 피해자만 무려 1000명에 달하고, 피해액은 2000억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대책위 A씨에 따르면 조은D&C가 애초부터 허위 분양 광고로 투자자를 모집해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수백억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것. 이들 대부분은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노후자금까지 넣어 투자했다. 투자 규모도 인당 최소 1억원대에서 많게는 5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B씨는 "조은D&C 대표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숨소리 빼고 다 거짓말"이라며 대표와 임원진에 대한 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지난 7월부터 부도가 난 상태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건설사 측의 말에 속아 10월까지도 돈을 넣은 사람도 있다"면서 "애초부터 계획된 사기가 확실하다"라고 주장하며 준공을 막아줄 것을 기장군에 요구했다.

피해자 대책위 A씨는 "계약금 10%와 1차 중도금 10%는 자기자본으로, 나머지 2~5차의 중도금은 새마을금고 등 대출(40%)로 납부했고 현재 40% 잔금만 남은 상태다"면서 "피해자 대부분은 직원들 말에 현혹 돼 이미 잔금 치를 돈까지 다 투자된 상황에서 만일 준공이 날 경우 40%의 대출금은 상환이 어려워 대부분 길거리로 나앉을 위기에 처했다"고 하소연 했다.

준공을 앞둔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 '조은클래스' 전경. 17일 상가 분양 투자자들이 '공사중단, 책임자 수사'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 프라임경제

기장에서 수십년을 살았다는 한 주민에 따르면 이미 3년 전에 사기분양이 감지됐다. 하지만 조은D&C 대표가 '저금리대출(20~25%)과 고수익(최고 30~40%)'을 보장한다는 말에 나이든 어르신들이 속아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의 조은D&C 사무실을 방문했지만 여러 장의 출입금지 경고장만 붙어 있을 뿐 직원들은 보이지 않았고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이어 대표와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그 역시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조은D&C가 최근 분양한 상가건물 대부분이 정관신도시 주변에 몰려있고, 만일 사기분양 확실하다면 피해액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관계당국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기장군은 조은D&C가 상가건물 준공검사 신청시 철저하게 조사해 법과 원칙대로 처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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