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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인용품 텐가 "일상용품 되는 것 목표"

마츠모토 코이치 텐가 CEO "남성·여성·고령자·장애인 모두에게 섹슈얼 웰니스 주고파"

강경식 기자 | kks@newsprime.co.kr | 2018.11.21 11:09:09
[프라임경제] 글로벌 성인용품 브랜드 '텐가(TENGA)'의 국내 진출 2주년 기자간담회가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에서 21일 개최됐다.

21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에서 글로벌 성인용품 브랜드 '텐가'의 국내진출 2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사진(좌)마츠모토 코이치 텐가 CEO. ⓒ 프라임경제


이날 간담회에는 마츠모토 코이치 대표가 처음으로 방한했다. 2005년 설립된 텐가는 세계 60개국에 진출해 올해 7월 기준 누계출하량 7000만개를 돌파한 세계 1위의 성인용품 브랜드다. 

마츠모토 대표는 "약 15년전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서 전세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차에 15년전 우연히 들른 성인용품 코너에서  제조사, 브랜드, 디자인, 제조국 바코드 등이 표기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돼 큰 위화감을 받았다"며 "성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데도 성욕을 위한 제품이 특수하고 외설적인 카테고리에 묶여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약 15분간 고민하고 내린 결심으로 일반 제조용품으로서의 성인용품을 만들고자 했다"며 "천만엔으로 자체 개발을 시작해 2005년 7월 스탠다드 시리즈 5종 컵을 처음으로 발매했고 이 제품들은 통상 성인용품 시장의 16배 이상인 첫해 100만개 판매고를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또 마츠모토 대표는 "이런 고민을 통해 만들어진 텐가 철학은 크게 이념과 비전으로 나뉜다"며 "텐가의 이념은 세계의 모든 사람들의 성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고, 비전은 성을 양지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바꿔 나가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창업 당시 일반 소비재 상품과 달리 성인용품은 제조사의 정보, 가격, 사용법 등이 제대로 표기돼 있지 않으며, 디자인도 위화감이 드는 제품이 많았다"며 "텐가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성'을 양지로, 누구나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바꿔 나가기'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설립된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텐가의 한국시장 진출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텐가는 2016년 11월 공식 국내 진출을 통해 성인용품 브랜드 최초 소비자 적정가격을 설정했다. 사실상 유통가격의 상한선을 책정해 비정상적 유통을 통해 고가에 판매되던 시장가격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사측과 소비자 공통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마츠모토 대표는 "공식 진출을 통해 합리적 수준에서 조정된 가격에 따라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게 됐고, 2016년 대비 국내 시장 출하수 3.5배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부연했다.

출시 2주년을 맞이해 텐가는 여성용 브랜드 '이로하(iroha)'와 '텐가 헬스케어(TENGA HEALTHCARE)'라는 신규 브랜드 2종을 공개하고 국내 최초의 '텐가 숍(TENGA SHOP)' 오픈 계획도 설명했다.

텐가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여성용 브랜드 이로하(iroha)를 론칭했다. ⓒ 프라임경제


마츠모토 대표는 "이로하는 '새로운 플레져(pleasure)'라는 콘셉트로 더더욱 여성에 가깝게 다가가는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며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아져 올 8월에는 일본 오사카 다이마루 백화점에는 최초로 팝업스토어가 열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텐가 관계자는 "여성 개발진이 개발한 브랜드로 거부감 없는 디자인과 여성들의 자연스러운 욕구를 돕는 셀프케어 제품들로 구성됐다"고 덧붙였다. 

아로하를 통해 볼 수 있듯 실제 텐가의 특징은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대상화 하지 않아 누구나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또 위생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일회용 제품과 다회용 제품을 명확하게 나눠 제조한다. 

이런 디자인 철학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총 6번의 수상을 기록하며 혁신성과 품질, 기능성 등을 인정받았다.

아로하와 동시에 새롭게 선보이는 '텐가 헬스케어'는 성인용품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성(性) 건강'을 목표로 하는 헤스케어 전문 브랜드다.

텐가 관계자는 "텐가가 보유한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종 학회와 의료기관의 협력을 통해 남성의 성 기능 치료에 대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사정장애 개선을 위한 '트레이닝 제품'과 셀프 정자 관찰 제품인 '멘즈루페'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성기능학회에서 발표한 '사정장애 환자에 대한 Masturbator를 이용한 재활'이라는 논문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마츠모토 대표는 "텐가 헬스케어는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의 의사들과 협업해서 개발하고 있다"며 "한국에선 내년 하반기 론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텐가와 이로하를 전문적으로 판매할 텐가 샵도 내년 하반기 내 오픈될 예정이고 알렸다. 

이어 "텐가의 목표는 성인용품 시장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니고, 남성, 여성, 고령자, 장애인 등 전세계 사람들의 성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 이러한 이념을 바탕으로 섹슈얼 웰니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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