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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LCC, 中 틈새공략 '숨통'

티웨이·제주항공 현지 노선신설·재개 급물살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8.11.21 15:25:54

[프라임경제]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업계가 치열한 생존전략의 하나로 중국노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LCC와 내년 초 있을 LCC 신규 사업자의 등장으로 국내 LCC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연합뉴스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 파문으로 얼어붙었던 대중국 관계가 최근 중국 정부의 한한령 해체 등으로 해동 국면에 접어들었고, 내년경 새로운 사업자의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 소도시를 중심으로 한 신규 취항지 확보를 통해 먹거리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단거리 노선 위주의 저렴한 운임으로 급격하게 성장한 국내 LCC 시장에는 현재 6개 사업자가 각축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그동안 업체들은 기종 단일화와 단거리 노선 운행에 집중하는 식으로 운영비용 절감에 무게를 둬왔다. 덕분에 최근 5년간 국제선 여객증가율이 연평균 40%대, 국제 여객분담률은 30%에 육박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2016년 사드 파문 이후 중국이 단체관광 금지 초지에 나서면서 국내로 들어오던 유커의 수가 급감했고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수요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선과 아시아 단거리 노선을 강화해왔던 LCC 업계에서도 중국 노선을 대폭 줄이는 대신 일본과 동남아를 주력 시장으로 삼는 분위기였다.

반전은 지난 14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을 비롯한 현지 여행사들이 한국 단체관광 상품에 대한 온라인 광고를 올렸다가 뒤늦게 삭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씨트립은 중국 여행산업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전면 금지했던 한국 단체관광을 재개하고 업체에 상품판매 허가를 내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민감한 여론을 고려해 대놓고 상품을 광고하는 것은 자제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긍정론에 기대 LCC 업계는 닫혔던 중국 시장의 문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데 기대감을 품고 있다.

실제 일부 업체들은 중국 현지 노선을 신설하거나 취항 재개에 나섰다. 티웨이항공(091810)의 경우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신설해 내달 6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웨이하이는 산둥성에 위치한 해안 도시로 국내 기업체들이 다수 입주해 있다. 티웨이항공은 중단했던 '인천-원저우' '인천-지난' 노선도 조만간 재개할 방침이다.

제주항공(089590) 역시 '부산-옌타이' 노선을 새롭게 연다. 기존 칭다오, 웨이하이에 이어 세 번째로 개설되는 산둥성 지역 노선이다. 이스타항공도 대련, 상하이, 하얼빈, 닝보, 심양 등 5개 노선 운항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A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한국 단체관광 상품이 다시 등장하면서 조심스럽지만 기대감이 커진 게 사실"이라며 "한한령 이후 축소됐던 중국 노선이 활성화된다면 노선 확보나 부정기 항공편 운항 등을 통해 매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국토교통부가 배분한 중국 항공노선 운수권 70여 개 가운데, LCC 몫으로 떨어진 운수권은 20여 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대형항공사(FSC)가 양분하고 있어 넘어야할 산이 높다. 수익 증대를 위해 중국 노선 신설이 절실한 업계의 바람과 달리 정부는 수요에 맞춰 이미 운수권을 충분히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LCC 업계 관계자는 "한·중 관계의 훈풍이 지속된다면 운수권 추가 배분이나 항공자유화에 대한 논의에도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일단 운수권이 필요 없는 항공자유화 지역을 공략하고, FSC가 장악한 주요도시나 거점(인천·김포)공항 대신 출발지를 지방공항으로 변경하거나 중국 소도시 취항 등 틈새시장을 노려볼만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신규 항공운송사업자 신청을 마친 업체들도 저마다의 운영전략으로 LCC 시장 진출 각오를 다졌다. 플라이강원은 해외 관광객의 국내 유입과 관광산업을 연계할 방침이며,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각각 저렴한 비용과 합리적 가격의 중장거리 노선 공략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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