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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불수능'에 낙담? 아직 안 끝났다

 

김태우 청년기자 | press@newsprime.co.kr | 2018.11.24 14:14:56

[프라임경제] 교문 앞에서 '제발 올 1등급 맞게 해주세요'라고 빌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수험장에 들어간다. 올해는 수능 한파도 없이 적당한 날씨여서 시험장으로 향하는 길 자체는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한 또 다른 한파가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많은 수험생을 소위 '멘붕' 상태로 만든 난이도 때문이다.

올해 수능은 그야말로 역대급 '불수능'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특히 언어영역은 1등급 컷이 원점수기준 85점이라는 극악의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한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언어영역 1등급 컷이 97점인 것을 생각하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려웠다는 얘기다.

또한 상대평가 기준 상위 4% 커트라인이 85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대부분 점수대가 70점대 중후반에서 80점 사이에 수험생들이 몰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난이도 조절에 사실상 완전히 실패했다는 얘기다.

보통 1교시가 어렵다고 느껴지면 나머지 과목들도 자연스레 영향을 받는다. 국어뿐만 아니라 수학(나)형도 1등급 컷이 원점수기준 88점, 절대 평가제로 시행되는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도약 4%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결국 수험생들은 지난주부터 시작된 수시전형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치 앞도 안보일 정시전형에 운을 맡기고 싶은 수험생은 없을테니 말이다. 입시설명회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정보를 얻기 위한 눈치싸움도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왔다.

아울러 가채점 결과를 받아든 수험생 가운데 일찌감치 재수로 방향을 잡은 학생들도 상당할 전망이다. 필자가 아르바이트 중인 입시학원 학생들만 봐도 꽤 많은 이들이 내년에 재도전하겠다며 고개를 저을 정도다.

하지만, 내가 어려웠다면 남들도 마찬가지일텐데, 남아 있는 전형에 최선을 다해 임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설사 원하는 학교에 합격하지 못해 재수를 선택한다 해도 입시전형을 경험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다음 관문에 임하는 자세나 각오에서부터 차이가 벌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능을 친 직후 예상보다 낮은 가채점 결과에 암담했던 개인적인 경험이 있다. 친구들이 오히려 점수가 더 잘나왔다며 기뻐할 때 겉으로는 부러워하며 속으로 자괴감에 빠져 며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논술전형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5개 학교의 논술 답안지들을 계속 베껴 쓰고 외우며 마지막까지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인기 유튜브 채널인 '공부의신 강성태'를 보면 비슷한 사례가 자주 언급된다. 소위 명문대 입시에 성공한 사람들이 실망스러운 수능 결과에 낙담하지 않고 남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성공했다는 이야기들 말이다.

이런 성공담에는 일종의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주어진 상황에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는 교훈이다.

이제 수능시험이라는 한 관문이 끝났을 뿐이다. 아직 대입전형은 끝나지 않았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옛말처럼 지금 필요한 것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설사 한번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을 토대로 더 좋은 결과를 성취하는 방법까지 익히는 '영특한 수험생'이 되길 바란다.

김태우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으며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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