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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전임 시당위원장만 못 하다? 전재수 vs 최인호 인물론

핵심도시 책임질 정치조직치곤 너무 유순하다 지적에 큰 그림 보는 능력 있다 호평도

서경수·임혜현 기자 | sks@·tea@newsprime.co.kr | 2019.02.13 18:49:17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이 관심을 모은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이번에 문 대통령의 경제투어 6번째 대상지로 부산이 선정됐기 때문.

특히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산 대개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고, 스마트시티 만들기 구상에 이번에 문 대통령이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소리도 나왔다. 더욱이 오 시장은 김해신공항 추진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폐기된 가덕도신공항 이슈를 되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단순히 지역 수장에서 전국구 트러블메이커(내지 뉴스메이커)로 위상을 분명히 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이래저래 부산에 쏠리는 눈이 많아진 것이다.

그런데 이 국면에서 민주당 공천으로 지방자치단체장에 당선된 오 시장을 돕는 일에 부산시당이 너무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근래 있었다.

가장 큰 쟁점은 바로 동남권신공항 재검토를 부르짖는 오 시장을 부산시당이 제대로 돕지 않는 게 아니냐는 것.

지난 '장미대선'으로 민주당이 여당이 되고,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계기로 지방에서도 파란 물결이 일어나긴 했는데 막상 큰 효과는 없다는 쓴소리가 지역에서 나오고 있다. 즉, 부산 등 기존에는 민주당 출신들이 제대로 지자체장 내지 지방의원직을 차지하는 데 어려움이 많던 지역에서까지 대거 당선이 됐는데, 막상 광역지방의원과 기초지방의원 그리고 각급 지자체장들을 돕고 때로 선도해야 할 지역 기반 국회의원들이 역할을 제대로 무게감 있게 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소리였다.

물론 부산권 기반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달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으로 김해신공항 문제점 지적을 하긴 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약하다는 반응이 있었다. 

그래서, 전재수 체제가 과거 부산시당을 책임졌던 최인호 체제가 더 좋았다는 소리마저 성급하지만 나온다. 최 의원이 당시 모든 걸 잘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사정이 어려운 것을 무릅쓰고 '야성'으로 당시의 지방정치 주도권 세력 즉 보수 정당(오늘날의 자유한국당)을 견제하면서 뛴 것은 분명하지 않냐고 그리움으로 회상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전 위원장 중신의 현 민주당 부산시당 시스템이 '여당 맛'에 혹시 너무 일찍 젖은 게 아니냐는 충정어린 반발을 바탕에 깐 최인호 평가론으로 볼 여지가 있다.

그런데 전 위원장이 점수를 딸 최근 소식이 하나 있다. 잘 알려지진 않았으나, 이번 문 대통령 방문에 맞춰 국토교통부 고위 공무원들을 부산권 민주당 의원들이 만나서 김해신공항 추진 상황에 대한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그런데 돌연 이를 의원들 쪽에서 취소해 버리는 일까지 빚어졌다. 나중에 최종보고가 나온 뒤에 간담회 등을 가져도 된다는 논리가 적용됐다고는 하나, 여러 분분한 해석을 낳고 있다.

다만 유력한 해석은 이렇다. 문 대통령이 어떻게든 들어올 가덕도신공항 부활론에 일정한 예상 답안을 고려했다는 것. 실제로 지역 관계자과의 오찬 현장에서 문 대통령이 그 군불 지피기에 일정 부분 화답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의미심장한 대목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문 대통령의 부산행에는 같이 갔으나 오찬에는 빠졌다고 알려졌다. 어차피 '오거돈발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에 불편한 사이인 김 장관을 빼도록 청와대가 배려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그리고, 이런 저간의 정보 윤곽을 미리 입수, 전 위원장이 그렇다면 국토부 공직자들을 부산권 의원들이 불러다 군기를 잡는 상황은 도리상 피해주기로 한 게 아니냐는 것. 쇼맨십 측면에서 보면 기회의 낭비지만, 도덕적이나 인품 측면적으로는 전 위원장이 이런 그림을 그려낸 게 대단히 인상적이라는 평. 아울러 큰 맥락에서 중앙과 지방간 여러 이해관계와 입장, 체면 등을 고려할 줄 아는 '안목'이 남다르다는 평도 뒤따른다.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의 일선에서 같이 뛰었던 전재수 현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왼쪽)과 최인호 전 시당 위원장(오른쪽). ⓒ 연합뉴스

여기서 야성과 저력의 최 의원(전 위원장), 큰 그림과 정치력과 온화함의 전 의원(현 위원장) 대조가 흥미롭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 두 정치인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청와대 근무 등 의미있는 경험들을 쌓고 같은 영역에서 지역정치에 양분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런 서로 다른 점, 서로가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부분들이 더 극명히 사람들의 시선을 끌 것이고, 호불호 역시 갈릴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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