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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카콜라 업소용 제품 가격올린다

1.25ℓ PET 병당 83원 인상, 소비자가 최대 500원 오르나?

강경식 기자 | kks@newsprime.co.kr | 2018.11.30 17:15:45
[프라임경제] LG생활건강(051900)이 12월1일부터 업소용 코카콜라의 공급가격 할인을 축소한다. 이번 콜라가격 인상의 여파는 앞서 치킨, 피자등 음식가격, 배달가격 인상과 더해 외식, 배달식 전반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 한국코카콜라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 보유한 코카콜라음료가 업소용 코카콜라의 가격을 12월부터 올려받기로 결정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기존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고 있던 일부 거래처에 대한 정책이 변경돼 코카콜라제품에 대해서만 할인이 축소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유통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인상 대상인 업체용 코카콜라는 각각 용량과 용기에 따라 245㎖ 캔(30입), 355㎖ 캔(24입), 500㎖ PET(24입), 1.25ℓ PET(12입) 박스로 구성돼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에 따르면 할인율 변경으로 공급처 및 제품에 따라 평균 700원의 가격 조정이 발생한다. 이후 유통 구조에 따른 추가 인상이 더해져 박스당 실제 공급가격은 1천원 정도 높아지게 된다.

특히 개별 단가가 높은 1.25ℓ PET의 경우 최대 병당 83원의 인상이 발생한다. 공급가 인상은 바로 소비자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식 업계는 업소용 음료의 주 수요처 가운데 가맹점의 비중이 큰 만큼 소비자가는 최대 500원의 큰 인상폭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잇달아 오른 외식업계의 가격인상과 더불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올 전망이다. 할인정책 변경으로 실제 공급가격이 인상된 업소용 코카콜라는 대부분 치킨, 피자 등 외식 가맹업체를 통해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외식비용 증가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예상된다.

최근 외식가맹업체는 잇달아 가격 인상 방침을 내놓았다. 20일 BBQ는 황금올리브치킨 등 치킨 가격을 1천~2천원 인상했다. 이로서 치킨 한 마리의 소비자 가격은 2만원을 넘게 됐다. 또 피자헛은 주요 피자를 1천원 인상했고 미스터피자도 최대 2천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먹거리 가격인상에 음료 가격인상이 더해짐에 따라 외식가격 전반의 비용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외식비용 증가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을 고려할 때 업소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의 가격 상승은 불붙은 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이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는 코카콜라음료는 지난해 영업이익 1231억원, 당기순이익 943억원을 기록하는 등 건전한 수준의 경영지표를 보이고 있다. 거래처 할인율 조정을 통해 수익 개선에 나선 연유가 주목받는 사정이다.

반면 지난 달 코카콜라 제품을 운송하는 노동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노조에 가입하자 하청업체가 이들에게 일감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계약을 해지해 분쟁이 발생했다. 화물노동자들은 원청인 "코카콜라음료의 낮은 운송료가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화물연대본부에 따르면 코카콜라 제품의 운송업체는 업무로 배정된 공병 회수구간과 공차 회차구간의 운송료를 지급하지 않아 화물업계 평균 대비 20~30% 낮은 운송료를 지급해왔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코카콜라음료는 계약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드릴수 있는 말씀이 없다"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바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비판의 소지를 키우고 있는 LG생활건강의 속내가 무엇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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