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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후쿠시마 라면' 논란에 "전량 판매중단"

"방사선량 기준 문제없어…고객 안심 차원서 결정"

김동운 기자 | kdw@newsprime.co.kr | 2018.12.03 15:54:51

[프라임경제] 홈플러스가 일본 후쿠시마산 원료를 사용한 라면을 판매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자 뒤늦게 판매중단 결정을 내렸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이후 해당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에 대한 안전성 시비가 끊이지 않은 상황에서 시비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논란은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홈플러스가 후쿠시마산 라면을 팔고 있다는 주장이 관련 사진과 함께 게시되며 시작됐다. 해당 제품명은 '오타루 시오라멘'으로, 한글 표기가 된 제품정보에는 '일본산'이라고만 돼 있다.

문제의 오타루 시오라멘. 한글로 원산지 '일본'으로만 돼 있고 '후쿠시마'라는 표기는 나와있지 않다. ⓒ 홈플러스


하지만 일본어로 적힌 원제품 정보에는 ''(후쿠시마)라고 적혀 있어, 일본어를 모르는 소비자는 알 수 없도록 교묘하게 포장했다.

해당 커뮤니티 게시글에는 "4가지 맛 구매했는데 모두 후쿠시마산이다. 일본어 전공이라 읽을 줄 알아서 망정이지 한글설명서엔 후쿠시마 이야긴 한 글자도 없다"는 문제제기가 잇달았다.

한글로 된 정보에는 후쿠시마라는 표기가 없었지만, 일본어 표기에는 福島, 후쿠시마라고 적혀있다. ⓒ 보배드림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홈플러스 측은 "고객 안심 차원에서 해당 상품을 모두 판매중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문제의 라멘은 일본 후쿠시마현 기타카타시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지만 해당 지역은 사고가 발생한 지역과 100km 이상 떨어진 곳"이라며 "수입단계부터 방사능 피폭 검사를 마쳐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발표한 방사능 정보 자료에는 공장이 위치한 기타카타시 오시키리미나미의 방사선량이 2014년 이후 현재까지 0.1마이크로시버트(μSv/h)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홈플러스는 모든 일본산 제품을 수입하면서 방사능 피폭검사를 하도록 규정돼 있고, 국내에 들여온 모든 상품은 규정에 따라 식약처의 검사 후 수입신고필증을 교부받았다"고 부연했다.

결국 소비자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후쿠시마산'이라는 꼬리표가 가진 부정적 인식 때문에 판매를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여 비슷한 논란은 언제든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2016년 국정감사 당시 김현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오염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250㎞ 이내에서 수입된 물품 중 79%에 달하는 175만건이 관세청 검사 없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 바 있다.

한편 우리나라와 대만은 일본 후쿠시마 주변지역 수산물에 대해 수입금지 임시 특별조처를 내려 해당 지역 수산물의 국내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 반면 일본 정부는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해 노골적인 수입재개 요구를 일삼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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