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뛰어난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사람다운 노년은 '모테토'에서

[일본의 요양시설&방문간호②] 미키 코야마 제네로스 대표 "이용자 니즈 부합하는 요양" 강조

나고야=임혜현·조규희·오유진 기자 | tea@·ckh@·ouj@newsprime.co.kr | 2018.12.03 16:44:09
[프라임경제] 2026년 초고령화 시대 진입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가 건강‧의료보장을 위한 커뮤니티케어 밑그림을 내놨다. 커뮤니티케어는 주거와 보건의료부터 요양과 돌봄, 독립생활의 지원이 통합적으로 확보되는 지역 주도형 사회서비스 정책이다. 2019년 6월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을 받아 커뮤니티케어의 선도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우리보다 앞서 커뮤니티케어(일본식 표현은 지역포괄케어) 발전 과정을 겪었다. 방문 건강관리서비스 강화와 지역 거점의료기관을 통한 방문의료서비스 등을 모색한 바 있는 일본의 다양한 사례 중, 특히 요양과 방문간호 분야를 살펴본다.

나고야는 아이치현의 중심이자, 도쿄 인근 수도권과 오사카 주변 킨키권역에 이어 일본 3대 경제권을 구성하는 나고야권역의 대표도시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상징이자, '전후 일본의 부흥'을 일궈낸 상징적 도시다. 이곳의 노령층들이 이용하는 요양 시스템 등을 살펴봄으로써 일본 경제재건세대의 행복한 황혼이 어떻게 가능한지 검토하고자 했다.

"사람은 누구나 언제까지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제네로스가 내세운 슬로건이다. 미키 코야마 제네로스 대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이와 무관하게 마음의 평온을 안고 살아야 한다"며 "제네로스는 가족의 마음으로 전문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의 안위를 위해 언제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제네로스는 98년 7월 설립된 의료‧간호‧보건 개발 사업 전문 기업이다. 노년 계층을 위한 △주택 지원 사업 △방문 간호 △방문 물리 치료 △언어 치료 △개호 △단기 입소 생활 개호 △주택형 유료 양로원 △데이 서비스 등 의료‧간호‧보건 관련 다각화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시설 아닌 가정…고품격 프리미어급 서비스 제공

특히 제네로스가 운영 중인 주택형 유료 양로원 모테토(MOTETTO)는 최상의 서비스를 바탕으로 프리미어 시니어 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편적으로 양로원이나 요양원은 시내보다는 외곽에 입지해 있는 것과 달리 모테토는 나고야 지하철과 JR 중앙선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주변엔 츠루 마이 공원이 있어 도심의 편리함과 외곽의 쾌적함을 함께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는 점이 특징.

우수한 교통 환경은 가족이나 지인 방문에 제약을 최소화했으며 아무 제약 없이 산책, 쇼핑, 외식, 외출, 외박 등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모테토는 총 77개 호실로 구성돼 있으며, 21.44㎡에서 64.59㎡까지 다양한 면적을 구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가격대는 임대료, 공공요금, 생활지원 서비스 포함해 15만5200엔부터 37만5200엔 수준이다. 

공공요금에는 수도세, 전기세, 공용 면적과 커뮤니티 면적에 대한 사용비, 관리비 등이 포함된다. 다양한 생활지원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안부확인, 생활상담, 건강상담, 쓰레기회수, 안심 서비스, 긴급 통보 장치, 라이프 감시 서비스, 24시간 경비 등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스튜디오 혹은 원룸 형태의 시설에 지불하는 월 임대료치고는 다소 높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입주민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제로에 가까운 공실률은 입주민의 높은 만족도에 대한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불편함이나 외로움이 없도록 입주민을 배려하는 시설. 재활 체조를 하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과 건강식 위주의 식단 등. 모테토는 입주 외에도 데이 개호 등 각자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식으로 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부수적으로, 일본은 노령연금 관련 제도가 잘 짜여져 있고 2000년부터는 장기요양보호제도인 개호보험도 도입돼, 개인이 준비한 연금에서 큰 부담없이 좋은 시스템을 택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보장된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우리가 요양과 건강 제도를 다듬을 때 연금 등 자금적 뒷받침의 정비도 백년대계 차원에서 함께 논의해야 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입주 조건은 일반 요양원과 동일하다. 65세 이상이거나 40세 이상 65세 미만 중 암, 관절염, 파킨슨 병 등 특정 질병을 안고 있는 환자는 입주가 허용된다. 일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동거가 허용되기도 한다. 배우자는 나이 제한 없이 동거 가능하며, 친족 중 65세 이상자나 65세 미만이더라도 지원이나 간호가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엔 함께 살 수 있다.

◆140여명의 물리 치료사 운용…방문 서비스에도 강점

미키 코야마 대표는 "입주민이 안심과 재미를 느끼며 생활하도록 가족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며 "우수한 주거환경뿐만 아니라 케어 전문가의 수준 높은 재활 서비스는 입주민의 편안하고 행복한 삶의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수준 높은 서비스'는 어디서나 강조하는 필수요소지만 코야마 대표의 이력을 보면 더 큰 믿음이 간다. 물리치료사 출신인 코야마 대표는 물리치료를 비롯한 이용자 서비스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터. 

제네로스는 케어 서비스가 단순히 삶의 질 향상 수준을 넘어 수명과도 직접적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중요성을 알기에 모메토는 140여명에 달하는 물리치료사 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미키 코야마 대표는 경쟁력 있는 요양서비스를 위해 니즈 충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프라임경제

코야마 대표는 "환자나 노인들은 신체적으로 매우 연약한 존재로써 경미한 사고에도 큰 폭의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믿기 힘들겠지만 경미한 사고가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왕왕 발생한다"며 "적절한 케어가 노약자에겐 최소한의 체력 유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네로스에서는 입주민 서비스뿐만 아니라 방문 간호 서비스, 방문 재활 서비스 등 방문 서비스와 데이 개호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케어 매니저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방문 간호를 진행할 수 있다. 일본 개호 보험의 핵심 존재인 케어 매니저는 이용자의 심신 상태는 물론 가족을 비롯한 외부적 요인까지 파악해 주치의, 사업자, 이용자를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연결하고 조율하며, 이용자 상황에 따라 서비스 종류와 내용을 결정한다.

방문 간호를 간단히 정의하자면 '방문해 이용자 몸에 관한 모든 것에 대해 지원하는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청소, 가사 지원에 초점을 맞춘 도우미와는 역할이 다르다. 흉터처리, 욕창처리를 비롯한 간단한 의료 행위를 할 수 있다.

방문 재활은 물리치료사, 전문 작업 치료사, 언어치료사 등에 의해 진행된다. △스트레칭·근력 강화 등 기본적인 운동이나 기상 등의 기본 동작이나 보행 연습 등은 물리치료사가 △일상생활 동작에 대한 교육은 전문 작업 치료사가 △언어에 관계된 장애 교육은 언어치료사가 실시한다. 퇴원을 했지만 재활 훈련이 더 필요한 경우 적합한 서비스다.

데이 개호 서비스는 이용자가 시설에 와서 받는 일일 서비스다. 목욕, 식사, 레크리에이션, 기능 훈련 등이 있으며, 야외 활동이나 계절 행사도 병행한다. 필요한 경우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인 요양 시설이 선진화돼 있지만 여전히 수요에 비해 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다. 관계자들은 지역에 따른 편차는 있지만 고령자 증가 추세에 발맞춰 향후 20년간은 요양 시설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야마 대표는 "시장성이 좋은 산업이라고 판단하지만 이는 우수 시설에만 해당되는 얘기"라며 "안 좋은 시설은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시점이 올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더불어 이용자 친화적 시설로 입지를 강화해 무한경쟁에서 승리할 것 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 기사는 「국민건강 증진 공공캠페인」(한국인터넷신문협회-한국의학연구소 주최)에 선정된 기획보도입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