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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민선의 퓨처로이드] 패션모델의 소멸…"디지털 슈퍼모델의 탄생"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8.12.04 10:52:34
[프라임경제] 휴대폰의 모태 격인 카폰. 1980년대에 등장한 카폰은 당시 자동차 값의 두 배 정도였습니다. 1990년대 무선호출기 일명 '삐삐'를 거쳐 지금의 스마트폰으로 오기까지 흐른 세월은 고작 10여년에 불과한데요. 급속한 발전은 세계경제와 생활 패러다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퓨처로이드에서는 국내외 미래석학들의 조언과 그들이 내다본 근접한 미래를 탐구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린다 에반젤리스타, 나오미 캠벨, 크리스티 털링턴, 신디 크로퍼드, 클라우디어 시퍼, 그리고 케이트 모스에 이르는 슈퍼모델은 패션모델 중에서도 특히 유명하며 세계적인 지명도와 파격적인 개런티를 자랑하는 모델들인데요. 

이러한 슈퍼모델들은 전 세계의 잡지 표지를 장식하고, 영화계 스타들처럼 연예 프로그램이나 가십난에 자주 등장하기도 하죠. 

하지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슈퍼모델들이 미래에는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3D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모델'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 지난 8월 세계 최초 디지털 슈퍼모델 '슈두'가 세상에 나타났습니다. 슈두의 출현으로 향후에는 패션모델이 소멸하고, 디지털 모델로 변화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쏠리고 있죠.   

세계 최초 디지털 슈퍼모델 슈두. ⓒ 슈두 인스타그램 캡처


디지털 슈퍼모델 슈두는 광채가 도는 갈색 피부에 크고 빛나는 눈,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얼굴형, 남아프리카 사람들이 즐겨 사용할법한 볼드한 액세서리를 착용, 인스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슈두는 영국 출신 사진작가 카메룬 제임스 윌슨이 패션업계에서 10여 년간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3D 이미지 처리 기술을 이용해 만든 가상 아바타 모델인데요. 

슈두는 좋아하는 신제품을 말하거나 원하는 옷을 입을 수는 없지만, 그녀의 힘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그녀가 입는 각종 옷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 슈두는 SNS에서 그 영향력을 과시하며 13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스타 스타'가 됐습니다.  

또한 슈두는 기존의 패션모델들과는 다른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패션모델의 경우 유명해 질수록 돈을 많이 지불해야 함은 물론, 장기적으로 계약을 맺으려면 그들의 다이어트 비용, 체력 유지를 위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기 마련이죠. 

그러나 디지털 모델 슈두는 다이어트 걱정이 없고, 늙을 걱정도 없고 논쟁하지도 않고, 먹을 필요도 없고, 성질을 내거나 피로를 느끼지도 않죠.

이외에도 슈두는 언제나 어떤 옷이든 소화하고 원하는 포즈를 취하면서, 원하는 표정으로 관객을 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슈두는 지난 3월 팝 가수 리한나가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펜티 뷰티(Fenty Beauty)의 립스틱 모델로도 등장했습니다. 디자이너 브랜드 '오스 카 드 라 렌타'와 협력하기도 했죠.

릴 미켈라의 인스타 그램. ⓒ 릴 미켈라 인스타그램 캡처


슈두 외에도 디지털 슈퍼모델은 또 있습니다. 19세 모델인 릴 미켈라는 스패니시-브라질계 미국인으로 컴퓨터로 만든 인스타그램 모델이자 뮤직 아티스트입니다. 두툼한 입술에 커다란 눈, 볼을 뒤덮은 주근깨와 짧은 앞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지난해 여름 첫 싱글 앨범 '낫 마인(Not Mine)'을 발표했으며 사이트에서 머시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죠.

이미 13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이 가상 모델은 인스타에 마치 일상 생활에서 촬영한 듯한 사진을 올리며 할리우드 영화나 고급 호텔, 의류 브랜드를 간접 홍보하기도 하죠. 

세계 최초의 디지털 슈퍼모델이라는 호칭을 얻게 된 슈두와 실제 모델과 구별이 되지 않는 릴 미켈라의 출현은 '디지털 모델'의 가능성을 엿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이미 영국에선 지난 4월 '기업과 인간을 대체하는 모델'을 연결해주는 마케팅 업체 'IRMAZ 모델'이 문을 열었습니다.

한 모델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모델이 등장한다면 모델업계에 엄청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한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사진작가와 모델을 고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죠. 

실제 룩렛(Looklet)의 디자이너는 의류의 모듈을 섹션별로 사진으로 찍고 디지털화한 다음 가상현실과 혼합해 일치시키는 획기적인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는데요. 이 기술을 이용하면 패션모델은 이제 더 이상 필요 없어질 것이란 다소 우울한 전망도 들립니다. 

패션업계 역시 아직 슈두와 릴 미켈라와 같은 디지털 모델들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이러한 디지털 모델들의 활동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가상현실 속의 모델들이 기존 사람만이 가능했던 감정적 표현까지 구현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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