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청년이 생각하는 '통일'이란?

2018-12-04 16:34:00

[프라임경제] 지난 4월27일 그날 하루는 한창 시험 기간임에도 TV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평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북측 정상이 우리나라 대통령을 맞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 봤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에게 남북관계에 대해서 자유롭게 말하라고 하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가볍게 말했을 것이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현 정권까지 남북관계 개선 그리고 통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학교에서부터 각종 매체나 주변의 어른들을 통해서 수도 없이 듣고 자랐지만, 전혀 관심 갖지 않았다. 지금의 내 삶에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4.27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언론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 보도한 그 시점부터 '통일'이라는 굵고 짧은 이 단어가 지닌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위태위태한 취업문제다. 매우 피상적인 생각이지만,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북한이 어느 정도 개방정책을 펼친다면 가뭄에 단비와 같듯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국내의 기업들이 앞 다퉈 북한에 진출하려 할 테고 이는 고용의 증대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단순하지만, 취준생의 관점에서 바라본 나름 합리적인 시선으로 생각했다.

기존과는 달리 통일에 대해서 조금씩 관심이 있던 차에, 통일·외교와 관련된 의미 있는 행사를 접했다.

지난달 28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 주최 및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주관으로 치러진 '통일외교안보 청년정상회의'에서는 통일에 대한 청년 의식 조사연구를 주제로 한 원탁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의 좌장을 맡은 함익병 피부과 원장을 비롯해 총 8명의 패널과 약 150명의 참가자가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가 쏟아졌다.

필자도 통일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적극적으로 관련 정보를 따로 찾아보거나 혹은 활동을 하지 않았기에 나를 비롯한 청년세대들이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은 마음으로 참여했다.

지난 11월2일부터 12일까지 열흘 동안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통일·외교·안보에 대한 청년들의 의식을 묻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확실히 기존과는 다르게 올해는 3번의 남북정상회담과 역사상 최초로 북미회담이 진행되었기에 국민들이 통일과 외교·안보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었다.

주한 미군 주둔 관련 한미문제, 지역갈등, 빈부 격차 등 통일과 관련된 사회문제, 통일 이후의 반사이익 기대감 등 여러 조사 결과들에 대한 패널들의 발언이 있었다.

하지만 듣고 싶은 내용만 듣는 심리가 강한 탓인지 취업률, 사회적 혼란과 관련된 개인 중심적인 의견이 반영된 내용에 좀 더 관심이 갔다.

대상자 중 약 63%가 통일에 관해 관심이 있다고 말하였고 통일에 필요성을 묻는 설문에서는 약 53%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유 중 경제성장이 약 3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아마도 이는 우리나라의 저조한 청년 취업률에서 기인했다고 본다. 당장 눈앞에 닥친 난관을 어떻게든 타개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제시된 조사결과 중 더욱 놀랐던 자료는 통일 가능 시기와 적절한 시점을 묻는 문항에 대한 조사결과였다. 설문 대상자 중 약 60%가 최소 20년 후에 통일이 진행되기를 희망했다.

사실 필자도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5~10년 내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약 30~40년 후에 진행되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많은 패널의 발언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송보희 한국 청년정책학회 학회장의 발언이 가장 와 닿았다. 

송 학회장은 "청년들은 통일의 필요성을 개인 중심으로 느끼고 있으며 이는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청년들이 단순히 개인의 손익을 따지면서 행동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통일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질 의사가 있으며 이는 통일세 납부 동의 비율이 약 54%라는 절반이 넘는 수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며 통일에 대한 청년들의 책임의식이 자리가 잡혀있음을 시사했다.

사실 본인 역시 취업난을 타개할 수단 중 하나로 통일을 생각한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에 대해서는 숙고해 본 적이 없다. 당장 통일이 취업을 시켜준다는 확신도 없거니와, 그리고 통일 이후 과도기를 겪으면 오히려 이러한 사회적 흐름이 내 앞길에 악영향을 끼칠까 봐 '통일이 아닌 종전 및 시장개방의 확보' 수준 정도에서 그치곤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안일한 생각을 탈피하게 한 발언이 있었다. 바로 이번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함익병 원장의 말이었다. 

그는 "청년 개개인의 불안감으로 인하여 통일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방관적인 태도를 보이면 안 된다"면서 "비록 취업문제, 학교 성적 등 개개인의 사정으로 인해 통일이라는 주제에 대해 등한시 할 수 있으나 앞으로의 시대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이럴수록 더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지금의 청년들이 살아가고 있는 시기에 남북관계는 큰 변화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러면 우리가 싫든 좋든 격동의 시기를 겪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헤쳐나가는 것은 바로 우리 청년들이다. 그러기에 남 일이라고 수수방관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해야 할 필요성이 요구된다.

약 두 시간에 걸친 이번 토론회를 통해 통일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당장은 다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단편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다각도에서 좀 더 심층적으로 바라봐야 겠다는 생각을 우선으로 했다.

기존과는 다르게 남북관계는 하루가 다르게 흐름이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주체는 바로 대한민국 청년들이다. 통일에 대해서 지엽적인 시각 보다는 넓은 안목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배양할 때이다.

김태우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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